건설

강남3구 분양 시장 주도한 '래미안'…삼성물산 독주 구조 굳어지나

우용하 기자 2025-12-12 08:52:20
청약·시세·수주 모두 강세… 시공능력평가도 12년 연속 1위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이코노믹데일리] 강남 3구 아파트 시장이 삼성물산의 ‘래미안’ 독주 체제로 굳혀지고 있다. 최근 5년간 분양된 단지 절반이 래미안으로 공급되고 시세 흐름까지 주도하면서 브랜드 선호 현상이 압도적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강남‧서초‧송파에서 분양된 래미안 단지는 6곳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강남 3구 전체 분양 물량이 13곳이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달하는 단지가 ‘래미안’ 브랜드를 달고 나온 것이다. 이 시기 분양에는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등 강남과 한강변을 대표하는 대형 단지가 여럿 포함됐다.
 
‘래미안’ 독주 배경에는 삼성물산의 시공 능력과 선별 수주 전략이 주요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 12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중이고 입지·사업성이 우수한 지역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펼쳐 왔다. 이로 인해 다른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음에도 ‘래미안’만으로 프리미엄 주거 시장에 자리 잡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삼성물산의 선별 수주 성과와 브랜드 선호도는 분양 성적과 시세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먼저 2021년 이후 공급된 래미안 단지는 전부 1순위 청약에서 조기 마감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분양한 ‘래미안 트리니원’에는 230가구 모집에 5만4631명이 몰렸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37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전체 평균 경쟁률(146대 1)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올해 2월 진행된 ‘래미안 원페를라’ 청약에는 268가구 모집에 4만635명이 통장을 사용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51.6대 1이었으며 가장 인기가 많았던 전용 59㎡B 타입은 경쟁률 307.43대 1을 달성하기도 했다.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의 시세는 전월 기준 3.3㎡당 1억7912만원으로 서초구 최고가를 달리고 있다. 전용 84㎡는 지난 6월 72억원 거래되며 평당가 2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래미안 퍼스티지’ 역시 52억원에 거래되며 강남권 아파트 가격을 주도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도 비슷한 흐름이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최대 19억원대였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0월 입주권이 4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정비사업에서도 삼성물산과 ‘래미안’의 경쟁력은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물산은 현재까지 9조2388억원의 정비사업 수주고를 확보했다. 이는 작년(3조6398억원)과 비교해 약 2.54배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올해 참여한 한남4구역, 개포우성7차 수주전에서 모두 승리해 브랜드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 가운데서도 강남에서는 래미안에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브랜드의 안전성과 프리미엄 가치가 수요층을 탄탄하게 묶어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