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2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해약환급금은 37조1384억원으로 전년 동기(39조3251억원) 대비 5.5% 감소했다.
해약환급금은 계약자가 보험 계약을 해지했을 때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돌려준 보험료다. 지난 2023년 생보사 해약환급금은 41조8369억원까지 급증했으나 지난해 39조원대로 감소한 이후 올해까지 축소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해약환급금이 2배 이상 증가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미래에셋생명의 해약환급금은 지난 2023년 3분기 1조4559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3조97억원까지 106.7% 급증한 바 있다.
다만 올해 3분기 누적 해약환급금은 2조108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7억원) 대비 29.9% 감소했다. 이는 전체 국내 생보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해약환급금도 4조785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8865억원)보다 16.5% 감소했다.
이 외 주요 생보사의 해약환급금·감소율도 △삼성생명 9조4297억원·2.6% △동양생명 1조2561억원·5.2% △흥국생명 1조2919억원·12%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생보사의 해약환급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푸본현대생명·KB라이프 등은 해약환급금이 증가했다.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해약환급금은 1조530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439억원) 대비 33.8% 늘었으며 KB라이프의 해약환급금도 1조859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130억원)보다 8.5% 증가했다.
생보사의 해약환급금 감소세는 지난 2022~2023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해약 환급금이 상승했으나 지난해·올해 금리 인하 등 시장 환경이 변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기준금리는 1월 1.5%에서 2023년 1월 기준 3.5%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후 2024년 11월 인하를 시작으로 올해 5월 2.5%까지 하락한 뒤 동결 기조가 유지되는 중이다.
보험계약 유지율도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생보사 계약 유지율 평균은 △13회차 88.3% △25회차 75.8% △37회차 49.4% △61회차 43.6%로 집계됐다. 이 중 13회차는 전년 동기 대비 0.5%p, 25회차는 14.2%p 증가했다.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해약환급금이 늘어나면 이는 비용 부담 지출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해약환급금이 축소될 시 해약환급금준비금·지출 부담이 감소한다. 또한 계약자 보험료를 투자 재원으로 활용해 보험금에 반영하는 변액보험의 경우 해약 규모를 줄여 펀드 규모를 유지해야 자산운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업계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을 쌓아 수익성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단기간의 환급금 변동이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2년부터 금리 상승으로 금융시장 전반에서 자금흐름 변동이 커 해약환급금도 늘어났으나 올해 금리 환경 변화로 금액 흐름이 안정되고 있다"면서도 "단기간의 해약환급금 증감이 기업 전반의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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