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데브시스터즈(대표 조길현)가 국가유산청과 손잡고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대규모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 전 세계 3억명이 즐기는 ‘쿠키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대한제국의 역사와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오는 9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 특별전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제2회 국가유산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덕수궁의 영빈관인 돈덕전 1·2층 전관 약 250평 규모를 채우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는 자주적 근대국가를 꿈꿨던 대한제국의 역사적 의미와 쿠키런의 핵심 가치인 ‘용기’를 결합해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 떠나는 ‘용감한 쿠키’와 친구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대한제국 황실의 실제 유물 40여 점을 비롯해 쿠키런 세계관으로 재탄생한 예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쿠키런 캐릭터들이 직접 들려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마련돼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상상력을 더해 복원한 역사적 순간들이다. 데브시스터즈 아티스트들은 일제강점기가 없었다면 남아 있었을 덕수궁의 본래 모습과 고종황제가 꿈꿨던 황궁을 ‘쿠키런 상상화’로 구현했다. 또한 당시 거행되지 못한 국가 행사인 ‘칭경예식’을 쿠키런 특유의 따뜻한 감성으로 재해석한 병풍 작품과 근대화를 이룬 상상 속 서울의 모습을 담은 대작 등 총 3점의 상상화가 돈덕전 2층에 전시된다.
전통 기술 보존을 위한 협업 작품도 공개된다. 국가무형유산 전승 취약 종목 보유자들이 참여해 천년나무 쿠키의 ‘윤도’와 바람궁수 쿠키의 ‘선자’ 그리고 옥춘맛 쿠키의 ‘매듭’ 등 쿠키들의 힘이 깃든 공예품 4점을 선보인다. 이는 사라져가는 무형유산의 가치를 대중적인 IP와 결합해 알리려는 시도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최초로 복원된 ‘대한국새’다. 데브시스터즈는 유실된 대한국새를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김영희 옥장의 손을 거쳐 완성된 국내 최초 복원품을 이번 전시에 기증했다. 이는 기업이 국가유산의 가치를 되살리는 데 직접 기여한 사례로 전시장의 단독 공간에서 그 위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 1층 한쪽 벽면은 가로 27m 규모의 초대형 LED 미디어아트가 장식한다. 상상 속 서울을 그린 작품에 생동감 넘치는 무빙 아트를 더해 역사의 중심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와 연계한 한정판 굿즈도 출시된다. 한국 전통문화의 미감을 살린 우표와 엽서 세트 등 자체 제작 상품뿐만 아니라 핸드메이드 플랫폼 아이디어스와 협업한 댕기 키링과 자개 컵 등 29종의 굿즈가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된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23년 국가유산청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자연유산 홍보 및 해외 유산 환수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특별전은 이러한 협력의 연장선에서 기획됐으며 한국의 헤리티지를 글로벌 팬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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