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베드타운 이미지 지우는 강북…대개조 핵심 사업 잇따라 착수

우용하 기자 2025-11-28 11:27:02
산업·정비·교통망 재편 속도…"강남 의존도 분산 기대"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투시도. [사진=서울시]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강북권이 거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용산을 필두로 곳곳에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어난 산업·문화·주거 복합도시로 변화하는 중이다. 정체 상태였던 정비사업에 숨통이 트인 만큼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SH공사·코레일과 함께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용산 개발에 나섰다. 철도정비창 부지에 국제업무지구를 조성하는 이 사업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강북권 대전환의 핵심 축이다.
 
서울 강북에서는 이 같은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창동차량기지 부지에 오는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를 조성할 방침이다. 중앙부에는 바이오 전문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800여 개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기지 맞은편에서는 2만80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K-POP 공연장 ‘서울아레나’가 내년 상반기에 준공된다. 인근 광운대역 물류부지에서는 3000여 세대 아파트와 상업·업무시설을 결합한 초고층 복합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주변 상권을 살리기 위한 마스터플랜도 마련되고 있으며 은평구 옛 국립보건원 부지도 복합단지 조성이 추진 중이다.
 
규제 완화와 공급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멈춰 있던 주택정비사업도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15년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던 강북구 미아2구역은 4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성북구에서는 장위12구역과 13구역 재개발이 행정 지원을 발판 삼아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노후 빌라촌이 집중된 만큼 모아주택과 모아타운 사업도 곳곳에서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성북구 하월곡동 신월곡1구역 철거 작업이 시작되기도 했다. ‘미아리 텍사스’라 불리는 성매매 집결지가 포함된 이 구역은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최고 46층, 2201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 한다.
 
늘어날 인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교통망 역시 확대되는 중이다. 이달 24일에는 우이신설선 방학역 연장 사업에 대한 착공식이 진행됐다. 왕십리역과 상계역을 잇는 동북선 노선은 2027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두 노선뿐만 아니라 양천구 목동과 청량리를 잇는 강북횡단선도 추진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강북권 개발은 단순한 지역개발을 넘어 서울의 경제지도를 다시 그리는 시도다”라며 “창동·용산·광운대역이 산업·업무·주거 핵심축으로 재편되면 강남 의존도가 분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