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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험업계 본업 성장 한계...규제·경쟁 과잉에 개선은 언제쯤

방예준 기자 2025-11-20 12:25:45
방예준 금융증권부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보험업계의 본업인 보험손익이 감소하는 등 보험 영업을 통한 수익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 이에 손해·생명보험 구분 없이 투자 영업을 통해 실적을 방어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상황이다.
 
최근 보험 상품 경쟁 심화, 손해율 악화 등 업계 전체적인 불황으로 보험사들의 본업 경쟁력이 하락했다. 올해 3분기 대부분 보험사들이 보험 손익이 악화하면서 실적 하락을 겪었다.
 
삼성생명·신한라이프·KB손해보험 등 실적 성장에 성공한 보험사도 보험손익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투자손익 증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한 보험사는 타사 대비 자금 규모가 크거나 선제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에 나선 대형사가 대부분이었다.
 
본업 불황의 여파는 자동차보험 손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손보사에게 더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이에 보험사들은 자체적으로 손해율 관리를 위한 상품·특약을 출시했으나 현재 보험료 수준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많다. 생명보험도 수익성 확보를 위한 보장성 보험 영업 경쟁의 여파로 더 이상 뚜렷한 성장을 이끌어내기 어려워졌다.
 
이처럼 본업 성장 한계로 보험사들은 기존 영업의 개선과 함께 새로운 수익원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규제 개편을 통해 보험사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본다.
 
현재 보험업계의 이슈 중 하나인 자본 적정성 관리 규제 중 하나로 당국은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 비율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자본 K-ICS 비율을 높이려면 보험사의 영업 실적이 개선돼 이익잉여금을 확보하거나 증자 절차를 통해 기본자본을 늘려야 한다. 다만 현재 본업 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기본자본 확충을 빠르게 이뤄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생명보험사에서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진출하고 있는 요양 시설 사업도 규제로 인한 비용 부담이 크다. 노인복지법상 30인 이상 요양 시설을 운영하려면 토지·건물을 기업이 소유해야 하기 때문에 토지 매입·시설 건설·운영 개시까지 비용 및 시간 부담이 상당한 편이다.
 
보험사의 실적은 소비자가 지불하는 보험료와도 연계된다. 보험 상품의 손해율이 상승하고 사업비가 늘어난다면 이는 고객 보험료 부담에도 반영될 수 있다.
 
상생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보험료 책정도 중요하지만 보험사의 능력과 한계를 정확히 판단하고 적절한 중간 지점을 찾아가야 한다. 물론 보험사에서도 소비자를 위한 내부 통제 강화·자본 및 재무구조 관리·영업 체질 개선 등을 통해 고객 권익 향상에 노력을 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