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중국 난닝=신화통신) 말레이시아 파항주에 위치한 말레이시아∙중국 콴탄 산업단지(MCKIP)에선 화물을 가득 실은 대형 트럭이 끊임없이 오가고 있다.
MCKIP와 중국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친저우(欽州)에 위치한 중국∙말레이시아 친저우 산업단지는 '양국쌍원(兩國雙園·양국이 협력하는 두 곳의 산업단지)'이라는 혁신 협력 모델 아래 산업 협력이 날로 긴밀해지고 있다. 이는 중∙말레이시아 '일대일로' 고품질 공동 건설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양측은 항구 상호 연계, 산업 협력에서부터 산업단지 공동 건설에 이르기까지 상호 보완적인 크로스보더 산업·공급사슬 체계를 구축하며 지역 경제·무역 협력의 질적 향상을 이끌고 있다.
그중 항구 물류는 '양국쌍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토대로 꼽힌다. 콴탄항-친저우항 간 직항 항로가 안정적으로 운행됨에 따라 동남아 열대과일 등 상품의 운송 주기가 크게 단축되고 통관 효율도 현저하게 향상됐다. 특히 지난 4월 개통된 콴탄항~광시 베이부완(北部灣)항 콜드체인 항로를 통해 무상킹 두리안, 망고스틴, 커피 등 말레이시아 특색 농산물이 중국 시장에 더욱 빠르게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앤서니 로크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해당 항로가 단순한 물류 통로가 아닌 양국의 장기 협력 성과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콴탄항의 항로는 이미 동남아, 인도, 중국 연해의 주요 항구를 아우르고 있어 산업단지 기업에 효율적인 물류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향후 항로를 한층 더 확장해 중·말레이 내륙 시장과의 효율적인 연계를 실현할 것입니다."
콴탄항구(그룹)회사 측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베이부완항과 콴탄항 간 화물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컨테이너 화물은 화공제품, 금속광석 및 동남아에서 콴탄항을 거쳐 친저우항으로 운송되는 농산물 등이 주를 이룬다.
중국∙말레이시아 친저우 산업단지에서는 가공 산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광시 중국∙말레이시아 진구옌(金谷燕)바이오테크회사 생산 작업장에서는 직원들이 제비집 정밀 처리 작업으로 분주하다. 중국 최초의 제비집 전체 산업사슬 플랫폼인 이 산업단지에는 23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그중 13개 기업이 요리에 쓰이는 하등품의 제비집을 수입해 가공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다.
이에 말레이시아산 제비집은 '양국쌍원' 연계를 바탕으로 친저우에서 가공·포장 과정을 거친 뒤 중국 전역으로 판매된다. 이를 통해 모연(毛燕, 가공 전 단계의 제비집)이 '프리미엄' 제비집으로 탈바꿈해 가치 상승을 실현하고 있다.
한편 올해 '제22회 중국-아세안 엑스포(CAEXPO)' 기간 중국·말레이시아 양측은 크로스보더 산업·공급사슬 협력을 위주로 투자 설명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식품 가공, 항만 물류, 신에너지 소재, 장비 제조 등 분야에서 50건의 투자 프로젝트 및 협력 협의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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