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상으로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국가우선바우처(CNPV)에 포함되면서 미국 내 치료비용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위고비의 매월 치료비용은 1350달러(약 197만원)에서 250달러(약 36만원)로, 마운자로는 1080달러(약 158만원)에서 346달러(약 50만원)로 줄어든다.
특히 메디케어(65세 이상 노인·장애인 의료 지원)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 대상자의 경우 정부 보조로 본인 부담금이 50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예정이다. 인하된 가격의 제품은 '트럼프알엑스'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모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만과 동반되는 대사질환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미국 약가인하가 반영되기에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한국의 약가 결정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협상을 통해 이뤄지며 미국처럼 제약사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조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판매가는 이미 미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위고비 공급가는 최소 20만원대부터 37만원으로 수준이며 마운자로 역시 최소 20만원 후반부터 37만원 사이로 형성돼 있다. 실제 판매가는 약 20만원 후반에서 5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박철영 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자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마운자로는 출시 초기부터 단가를 낮췄고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출시로 약가를 인하했다”며 “현재 국내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가격이 미국의 인하된 약가보다도 저렴해 당장은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처럼 가격 인하 압력이 이어지면 국내에서도 추가적인 할인 요청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 역시 “국내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아 약가 인하를 참고할 수는 있지만 실제 적용은 어렵다”면서 “미국의 약가 인하를 근거로 국내에서도 인하를 요구한다면 과거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 사례처럼 제약사 철수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일라이릴리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의 구체적인 영향은 향후 협상 및 규제 조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다만 의약품의 혁신 가치가 보장되고 환자들에게 더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정책 환경 조성을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현장] 전력산업 재구조화 필요...탄소중립시대 구조개편 추진 필요성 대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11/11/20251111173816469542_388_13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