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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위상 굳힌 KB금융…'실적·배당·주가' 3박자 상승궤도

지다혜 기자 2025-11-04 17:10:00
코스피 사상 최고치 속 은행주 강세 시장금리 반등 기대감에 '주주환원 50% 시대' 눈앞
서울 영등포구 소재 KB금융그룹 전경 [사진=KB금융]
[이코노믹데일리]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KB금융이 최대 실적과 배당 확대 기대를 동시에 안고 '리딩금융'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금리 반등에 따른 이익 개선 가능성과 50%에 육박하는 주주환원율 전망이 맞물리면서 은행주 중에서도 KB금융지주가 대표 수혜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4042.83을 기록하며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가 전날(3일) 4221.87로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1.20% 상승한 11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리딩금융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37% 내린 4121.74에 마감했으나,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3.31% 오른 12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반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은행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종료되고 시장금리가 반등 조짐을 보일 때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주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정상화 국면에서 주주환원 강화가 예상되는 대형 금융지주들이 주목받는 것이다.

이 중 KB금융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5조121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한 수준으로, 금리·환율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다변화된 자산 포트폴리오와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의 3분기 비은행 기여도는 37%로 40%에 육박한다. 이는 △신한금융 29% △하나금융 13% △우리금융 18% 등 타사 대비 월등히 높다. 증권·보험·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이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그룹 전체 수익구조 다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계열사들의 순수수료이익 증가가 그룹 호실적을 견인했는데,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9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확대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고,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호조와 신탁이익이 확대되면서다.

KB금융의 자본 여력도 탄탄하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83%로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향후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여력을 뒷받침한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주당 930원, 총 3357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전년 동기(795원) 대비 17%(135원) 증가한 수준이다.

따라서 KB금융이 올해 금융지주 중에서 처음으로 주주환원율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39.8%)보다 약 10%p 가량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힘입어 KB금융이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부터 비과세 배당(감액배당)을 실행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비과세 배당은 기업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넘겨서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배당 소득세가 매겨지지 않는 게 특징이다. 주주들은 세금을 내지 않고 그만큼의 배당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정해진 자본비율을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모두 주주환원 재원에 활용할 예정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자본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비과세 배당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