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기획·한중교류] 바지락부터 반도체·첨단장비까지...中 랴오닝성, 韓과 무역 꾸준히 증가

武江民,洪可润 2025-11-03 14:38:07

(중국 선양=신화통신) 랴오닝(遼寧)성과 한국 간 무역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랴오닝성 단둥(丹東)항에서 90t(톤)의 신선한 바지락이 다롄(大連)해관(세관) 소속 다둥(大東)항 해관 직원의 검사를 거친 후 순조롭게 통관돼 한국 수출길에 올랐다.

"한국은 우리 바지락의 주요 수출국입니다. 1~3분기 대(對)한국 수출 규모는 이미 1만4천t에 달했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늘었습니다. 해관은 사전 신청, 항구 도착 즉시 선적, 검역 증서 '클라우드 발급' 등 일련의 조치를 추진하면서 통관 효율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덕분에 수출용 바지락의 신선도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리량량(李亮亮) 둥항(東港)시 베이커(貝殼)국제무역회사 사장의 말이다.

중국 측 해관(세관) 직원이 수출용 바지락에 대해 현장 검역 및 감독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다롄(大連)해관 제공)

올 들어 랴오닝성이 한국과의 경제무역 관계를 적극 발전시키면서 양측 간 무역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롄 해관의 통계에 따르면 1~3분기 한국에 대한 랴오닝성의 수출입액은 506억3천만 위안(약 10조1천2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이하 동일)보다 8.3%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랴오닝 대외무역 총액의 8.9%를 차지하는 규모다. 그중 수출은 14.4% 늘어난 333억5천만 위안(6조6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 다롄 해관 소속 다롄항만 해관 직원의 관리감독을 거치며 다롄 훙랑(宏朗)기계공정회사가 생산한 약 200만 위안(4억원) 규모의 선박용 유압식 윈치가 순조롭게 통관된 후 한국 부산항으로 출발했다.

바이밍단(白明丹) 다롄 훙랑기계공정회사 경영부 매니저는 "자사는 주로 선박 건조에 필요한 윈치, 양묘기 프레임 등 선박 의장품을 생산·가공한다"면서 "95% 이상의 제품을 한국으로 수출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해관이 '1대1' 기업 코디네이터를 지정해 줘 보세 심사 등록, 수입 장비 분류 신고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신속한 도움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전기기계 제품은 랴오닝성과 한국 간 주요 무역 상품이다. 1~3분기 한국에 수출한 랴오닝성의 전기기계 제품 가치는 173억 위안(3조4천600억원)으로 39.8% 증가했다. 한국 수출 총액의 51.9%를 차지하는 규모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4% 확대된 수치다. 랴오닝성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전기기계 제품의 가치는 33.7% 늘어난 49억7천만 위안(9천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랴오닝성과 한국은 반도체, 바이오의약, 첨단장비 등 하이테크 영역의 협력이 확대되면서 혁신을 기반으로 한 경쟁과 협력이라는 새로운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분기 랴오닝성이 한국에 수출한 하이테크 제품의 가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증가한 85억3천만 위안(1조7천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 수출 총액의 25.6%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