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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기획] 韓 이재명 대통령 "상호이익∙협력 추진해 한∙중 민중 체감하는 성과 만들어야"

张粲,陆睿 2025-10-30 16:58:13
지난달 23일 뉴욕 유엔(UN)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발언 중인 이재명 대통령. (사진/신화통신)

(서울=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체 지도자회의'에 참석하고 국빈 방문을 진행한다.

이 대통령은 최근 신화통신과의 단독 서면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함께 한국과 중국에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추진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고자 한다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시 주석의 '제32차 APEC 경제체 지도자회의' 참석은 APEC을 가교로 삼아 미래 지향적인 지역 협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11년 만의 한국 국빈 방문이자 한국 새 정부와의 첫 정상회담으로 양자 층위에서도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나는 시 주석과 함께 한∙중 수교 이후 급변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계속해서 촉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나와 시 주석 모두 지방정부에서부터 민중과 상호작용하고 '민생 최우선'이라는 철학을 이행해 최종적으로 국가 지도자가 됐다. 이러한 공통된 경험과 인식을 바탕으로 나는 시 주석과 함께 한∙중 관계의 상호이익·협력을 추진하고 양국 민중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양국 민중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데 실제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

지난 1일 칭다오(青島) 크루즈모항 부두에서 여객∙화물 정기선 '신진차오(新金橋) 5호'에 탑승하는 한국행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양측이 민생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할 구체적인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한∙중 경제·무역 협력의 협상 채널을 확대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서비스·투자 부문 담판이 실질적 진전을 거두도록 협상을 가속화해 경제·무역 협력의 새로운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길 바란다.

세계 주요 경제체인 중국과 한국은 지역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협력 파트너다. 현재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공급망 안정을 보장하는 핵심 파트너다. 한∙중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상호 보완적인 산업 구조와 공급망을 구축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양국은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무역∙투자 관계를 유지 및 발전시키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경제·무역 교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나아가 글로벌 산업과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양국은 생산·공급망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감대는 양국 민중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준다. 나는 시 주석과 생산·공급망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길 기대한다.

또한 양측이 문화∙환경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양국 민중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적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데 힘을 기울이길 바란다.

한국 측은 중국 측과 함께 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공감대를 토대로 양국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반도의 비핵화 및 평화를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평화 문제'와 관련해 반도 핵 문제의 실질적 해결과 반도의 평화 구축을 위해 중국 측의 건설적인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

올해 한국은 20년 만에 다시 주최국으로 'APEC 경제체 지도자회의'를 개최한다. 개최국인 한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APEC 회원 경제체의 협력 의지를 되살려 각종 협력 프로젝트의 실행을 추진하고 공동의 번영∙발전을 실현함으로써 APEC을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력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더욱 힘쓰고자 한다.

대다수의 APEC 회원 경제체가 인공지능(AI) 혁신, 인구 구조 변화 등 의제에 직면해 있기에 올해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 방안과 협력 모델을 모색할 예정이다. AI 혁신이나 인구 구조 변화 대응은 한 경제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각 측이 한자리에 모여 우수한 정책을 공유하고 다양한 정책 방안을 논의할 때 비로소 최선의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

중국을 포함한 APEC 회원 경제체와 긴밀히 협의해 APEC을 무역∙투자만이 아니라 AI, 인구 구조 등 미래 경제·무역 관련 의제를 논의하는 다자 플랫폼으로 만들겠다.

중국이 '2026년 경제체 지도자회의' 개최국을 맡게 돼 매우 기쁘다. 한∙중 모두 APEC을 개방적이고 활력 넘치며 회복탄력성이 높은 평화적인 아태 공동체로 발전시키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한∙중 양국이 각 분야에서 손잡고 성장하고 공동 발전해 온 경험이 '아태 지역 공동 번영'이라는 APEC의 목표를 실현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중국이 내년 APEC 회의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수 있도록 한국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특히 한국이 제안한 AI 협력 및 인구 구조 변화 대응 의제를 중국이 이어서 논의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지난해 12월 25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나는 과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 2016년 성남시와 중국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가 우호 도시 협약을 체결했고 2017년에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했으며 2019년에는 충칭(重慶)을 방문하는 등 인상 깊은 일이 많았다.

그중 중국의 찬란한 문화와 경제 발전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그 안에서 한∙중 관계의 밝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한∙중 관계 발전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상호이익·협력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을 통해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회가 된다면 나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중국을 다시 방문해 시 주석과 긴밀한 교류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

중국의 산업 경쟁력과 첨단 기술력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양국 기업 간 경쟁이 날로 부각되고 있지만, 한∙중 양국이 지혜를 모아 '선의의 경쟁'과 '평등 협력'에 기반해 양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양국이 경제·무역 분야에서 새로운 상호보완적 협력 모델을 발굴해 양국 기업과 산업의 활력을 한층 더 자극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는 양국 간 협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데 노력할 것이며 서로의 '민생 문제'와 '평화 문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