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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기획] 韓 각계 인사, 中 시진핑 국빈 방문에 큰 기대감 드러내..."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촉진할 것"

张粲,孙一然,陆睿,姚琪琳,黄昕欣,陈怡,杨畅 2025-10-28 18:19:23

(서울=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체 지도자회의에 참석하고 국빈 방문을 진행한다.

시 주석의 방한은 11년 만이다. 한국 각계 인사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방한에 큰 기대를 품고 있으며 이번 방문이 양국 간 정치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하며 양측의 민간 우호를 촉진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또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시대적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양국 및 양국 인민들에게 더 나은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경주역 앞에서 촬영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체 지도자회의 홍보 조형물. (사진/신화통신)

◇"이번 방한, 한·중 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윤후덕 한국 국회의원은 "이번 방문이 양측의 선린우호 관계를 심화∙발전시킬 중요한 계기"라며 "양국 정상 간의 공감대 형성으로 경제·무역·인문 등 분야의 협력∙교류가 보다 활발해지고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도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한 양국은 이웃 국가다. 백금(百金)으로 집을 사고 천금(千金)으로 이웃을 산다는데, 좋은 이웃은 돈으로도 바꿀 수 없다."

지난 2014년 7월 시 주석은 방한 기간 국립 서울대학교에서 연설을 하며 중·한 우호, 중국의 미래, 양국 협력에 대해 피력했다. 강연과 현장의 우호적이고 뜨거운 분위기는 우수근 한국동아시아연구소 소장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 소장은 "한·중 관계 발전에 중요한 순간"이었다면서 시 주석의 연설이 양국 관계를 위한 시야를 한층 더 넓혀줬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한·중 관계의 발전을 지켜봐온 우 소장은 "양자 관계의 미래 발전에 대한 시 주석의 새로운 제안을 다시 들을 수 있길 상당히 기대한다"면서 "양국 정상의 지도하에 양국이 정치적 상호 신뢰를 한층 더 증진하고 전 국민이 공유하는 양자 협력을 심화시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칭다오(青島)~제주' 노선 첫 운항에 투입된 'SMC RIZHAO호'가 칭다오 크루즈모항에서 계류 중인 모습을 드론으로 내려다봤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양국은 이데올로기와 사회 제도의 차이를 넘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추진하며 상호 성취와 공동 발전을 일궈왔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한은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확고히 하며 호리공영(互利共贏·상호이익과 윈윈)의 목표를 견지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가져다주고 혼란하게 얽힌 지역·국제 정세에 확실성을 더 많이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자 전 한국 외교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수차례 진행한 회견과 양국 관계 발전을 직접 지켜본 잊지 못할 순간들을 기쁘게 회상했다. 그는 한·중은 서로 우호적인 이웃으로 지역 안정과 발전을 수호하고 지역 일체화를 추진하는 등의 분야에서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양자 관계를 심화시키는 데 긍정적인 시그널을 전달한다"며 "이번 방문이 한·중 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돼 양국 간 우호∙우의를 더 많은 실질적인 협력 성과로 전환하고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더 큰 기여를 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황재호 한국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장은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이 친성혜용(親誠惠容∙친하게 지내고 성의를 다하며 혜택을 나누고 포용하다)이라는 중국의 주변 외교 이념을 다시 한번 보여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양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전략적 상호 신뢰를 높이고 양측 협력을 긴밀히 하며 민의의 토대를 다져 양측 관계 발전과 동아시아 지역 협력에 새로운 국면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경제·무역 관계 전망에 대해 언제나 확신 가지고 있어

새벽 햇살이 비추는 한국 인천신항 부두. 크레인이 오르내리고 기적 소리가 울려 퍼진다. 중국 해운 기업의 로고가 찍힌 컨테이너가 자동화 하역 장비에 의해 질서정연하게 상·하역된다. 해당 컨테이너는 곧 초대형 원양선에 실려 세계 각지로 향하게 된다.

"현재 저희와 중국의 컨테이너 무역량은 인천신항 전체 무역량의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들 크레인도 모두 중국산입니다!" 남상기 인천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 사장은 "시 주석의 재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항구 물류, 첨단 제조 등 분야의 협력을 한층 더 촉진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수교 33년간 중·한 양국은 경제·무역 협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중·한 양측의 무역액은 3천280억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중국은 21년 연속 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 자리를 지켰고 한국은 중국의 두 번째로 큰 무역파트너 자리에 올랐다. 중·한 산업·공급사슬은 깊이 연결돼 있어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는' 발전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 16일 드론으로 내려다본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의 중한(옌청)산업단지. (사진/신화통신)

세계 500대 기업 중 하나인 CJ그룹의 윤도선 CJ그룹 중국본사 대표이사도 시 주석의 방한 소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양국 정상이 양자 경제·무역 협력을 한층 더 이끌고 상업계 및 기업에 신뢰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 오랫동안 뿌리내린 한국 기업으로서 양국 고위급 왕래가 가져온 호재가 자사의 현지화 발전을 강력히 뒷받침하고 중국 파트너와의 협력 윈윈을 실현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는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전망에 대해 언제나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 대표이사의 말이다.

2015년 중·한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양국 무역 및 투자 자유화·편리화 수준은 지속적으로 향상됐다. 경제·무역 협력 분야도 전통 제조업에서 프리미엄 제조업,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디지털 경제 등 신흥 산업으로 확장됐다.

용인대 교수이자 한중연합회 회장인 박승찬은 보호주의가 대두되고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이 양국 간 경제·무역 협력이 지속적으로 활기를 띠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양국은 청정에너지, 바이오 기술,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상호보완의 분야를 발굴해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가정집을 돌아다니는 로봇 청소기, 호텔 곳곳을 누비는 배달 로봇, 한국 전시회에 등장한 순찰 로봇...수년 동안 '중국 스마트 제조'가 한국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양자 경제·무역의 새로운 하이라이트로 떠올랐다. 중·한 산업의 상호 작용과 협력을 위한 새로운 구도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는 한국 소비자. (사진/신화통신)

"이는 한국 관련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촉진하는 동력을 제공합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양국이 디지털 경제, AI 등 신흥 분야에서 큰 협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양측의 협력 심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양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수년간 중국이 신질 생산력 발전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희섭 중∙일∙한 3국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은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이 한·중 경제·무역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고 아태 지역 국가의 협력 발전에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심상통(民心相通)의 뿌리를 더 깊이

올 7월 에버랜드는 인파로 붐볐다. 자이언트 판다 '루이바오(睿寶)'와 '후이바오(輝寶)'의 2살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 현장도 활기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판다 인형을 높이 들고 관광객들은 '중·한 우정 사절'의 모습을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서울 시민 김혜원은 "판다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니, 끊임없이 새싹을 틔우는 양국의 우정을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7월 7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자이언트 어미 판다 '아이바오(愛寶·가운데)'와 '루이바오(睿寶)', '후이바오(輝寶)'가 생일 축하 행사에서 먹이를 먹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인문 교류를 심화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며 민의의 기반을 다져 양국 국민의 마음에 중·한 우호를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 "양국 인민 간의 감정을 개선하고 증진해야 합니다."...중·한 양국 정상은 올 6월 전화 통화에서 양국의 인문 교류, 민간 우의를 더 돈독하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측이 한국을 대상으로 일방적 비자 면제 정책을 시범 시행한 이후 한국 국민의 중국 자유여행 열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금요일 퇴근 후 중국으로 떠나기'는 이미 한국의 새로운 생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상하이 푸둥(浦東) 루자쭈이(陸家嘴)의 '3대 랜드마크(상하이 파이낸셜센터, 진마오(金茂) 타워, 상하이타워)',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병마용,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의 빙설 대세계, 충칭(重慶)의 산성(山城) 야경 등을 통해 점차 더 많은 한국인은 중국의 발전된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양국 우의의 온기를 체감하고 있다.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지에서는 많은 한국 관광객이 조용히 서 있다. 이곳은 항일전쟁의 세월 동안 중·한 국민들이 전력을 다해 도왔던 오랜 우정을 보여준다. 남진 외교부 동북·중앙아시아국 심의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옛터를 오랜 기간 보호·수리해온 중국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한국 국민들은 중국 우의의 정을 깊이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인문 분야는 더 많은 이해와 공감을 담고 있습니다." 이정은 한어교구락부 서울센터 대표는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이 한·중 민간의 우호와 신뢰를 심화해 양국 각 분야의 협력에 힘을 실어주고 양자 관계를 더욱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사람 간의 교류는 양국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깊은 유대입니다." 이욱연 서강대 인문대학장은 "한·중 양국의 문화가 융합돼 양국 친구들이 함께 맹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백(李白)을 음미할 수 있게 된 것은 문화적 공감에서 비롯된 마음의 상통으로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지속적인 힘을 보탰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30일 한국에서 온 관광객(오른쪽)이 상하이 예원(豫園) 쇼핑몰에서 게임 캐릭터 분장을 한 사람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늦가을의 따스한 햇살 같습니다."

취환(曲歡) 한국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은 이번 방문으로 더 많은 사람이 중·한 관계의 온기와 희망을 느끼고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각계각층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교 33년 동안 한·중 양국이 뿌린 수많은 우정의 씨앗은 무럭무럭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면서 "시 주석의 이번 방한으로 민심을 연결하는 뿌리가 더 깊어져 한·중 우정의 나무가 늘 푸른빛을 발산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