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SDV'…편리함에 숨은 보안 위험성

류청빛 기자 2025-10-24 13:57:09
영국 잉글랜드·웨일즈 차량 절도, 원격 장치 범죄 40% 이호근 교수 "해킹에 노출되는 경우 치명적일 수 있어"
현대자동차의 SDV 그래픽 [사진=현대차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사이버 보안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SDV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글로벌 차량용 소프트웨어 마켓플레이스 '에스디버스(SDVerse)'에 합류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6월 SDV 솔루션 브랜드 'LG알파웨어'를 공개하며 자동차 산업의 트랜드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밝혔다.

딜로이트가 발표한 2023년 '모빌리티 혁명을 설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SDV 시장은 연평균 20~30% 성장 중이다. 지난 2021년 2.4%로 시작한 SDV 보급률은 오는 2029년까지 90%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SDV는 차량의 주요 기능을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제어·업데이트할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로 사용자에게 보다 편리함을 선물한다. 하지만 점점 그 기능이 늘면서 사이버 보안 위험에 직면했다.

사이버 보안 솔루션 기업 빅원의 '2025 자동차 사이버보안 보고서'에 따르면 보고된 사이버 공격이 자동차 산업의 추정 손실액은 지난 2022년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지난 2023년 128억 달러(약 17조9200억원), 지난 2024년 225억 달러(약 31조5000억원)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4년부터 지난 2024년까지 10년 동안 공급망 취약성 1564건, 타사 통합 취약점 308건, 차량 납치 취약점 295건 등의 SDV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범죄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지난 2023년까지 차량 절도의 40%가 원격 장치를 사용한 차량 범죄다.

소프트웨어가 차량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늘면서 사이버 보안에 그만큼 더 취약해 지고 있다. SDV 이상 시 엔진이 오작동하거나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운전자가 차량 제어력을 상실하여 주변 다른 사람들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SDV는 커넥티드 모듈 등을 통해 해킹에 노출되는 경우 치명적일 수 있어"라며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기업이 보안 쪽에 많이 신경을 쓸 수 밖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