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58p(1.61%) 급등한 3642.13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57p(0.55%) 오른 3604.12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 폭을 키웠다. 장중 3646.77까지 치솟으며 종전 장중 최고 기록(10일 3617.86)을 경신했다.
사상 최고치 랠리의 불을 댕긴 것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약 10조3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매출 역시 86조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호실적에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오전 9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2.79%(2600원) 오른 9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9만7500원까지 오르며 2021년 1월 11일 기록했던 역사적 장중 신고가(9만6800원)를 넘어선 바 있다.
삼성전자의 폭발적인 실적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을 확신으로 바꾸며 투심을 자극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5.18%(2만1500원) 급등한 43만6500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투톱이 지수 상승을 쌍끌이한 것이다.
이날 오전 코스피 전체 상승분(약 57p)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지수 기여도는 각각 19.36p와 19.69p에 달했다. 두 종목만으로 지수를 39p 넘게 밀어 올린 셈이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3.29% 급등하며 45.9p의 지수 기여도를 기록했다. 사실상 시장 전체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의 훈풍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과 AI 모멘텀이 지속되며 나스닥이 2.2% 상승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9%나 폭등하며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285억원과 115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최근 코스피 랠리의 정당성과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 베팅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1차 시험대"라고 말했다. 이어 "호실적에 '셀온'이 나오더라도 주도주들은 이내 상승 추세로 복귀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8.57p(1.00%) 오른 869.06을 기록하며 동반 강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80원 오른 142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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