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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독감 유행 조기 확산…여름 폭염·관광객 증가 원인

정보운 기자 2025-10-06 14:36:43
유행 기준치 넘어, 도쿄서 학교 46곳 휴교
일본 도쿄 도심 풍경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일본에서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리 시작되면서 일본 등 인근 국가를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 폭염 속 장시간 실내 체류와 관광객 급증이 일본 내 독감 조기 확산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6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전국 약 3000개 정점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인플루엔자 환자는 4030명으로 의료기관당 평균 1.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행 기준치(1.0명)를 넘어선 수치다. 전주 대비 환자는 957명 늘었으며 작년보다 약 한 달 빠른 유행 진입이다.

조사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연중 내내 유행이 이어졌던 2023년을 제외하면 올해 유행 속도는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빠르다. 지역별로는 오키나와가 기관당 8.98명으로 가장 높았고 도쿄(1.96명), 가고시마(1.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도쿄에서는 학교 내 집단 감염이 급증했다. 총 61건의 사례가 보고됐으며 46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일본 학교보건법은 인플루엔자 감염 학생이 발생할 경우 최소 6일간 등교를 중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이어진 폭염과 실내 냉방 환경이 감염 확산을 촉진했다고 지적한다.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한 채 환기가 제한된 실내 생활이 이어지면서 바이러스 전파가 쉬워졌다는 것이다.

또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등 국제행사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