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커우=신화통신) 하이난(海南) 자유무역항 발전의 '선구자'이자 '시험 무대'인 양푸(洋浦) 경제개발구 보세항구가 지리적 이점과 정책 혜택을 발판 삼아 기업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로 뻗어나가며 서부육해신통로와 연결되는 국제 허브항인 양푸항은 중국 연해 및 동남아 주요 항구를 아우르는 총 63개 항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중 외국 항로는 33개, 국내 항로가 30개에 달한다.
이 같은 지리적 이점은 물론 비즈니스 환경 최적화, 정책적 혜택 증가로 인해 하이난 자유무역항에 둥지를 튼 우량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그중 하이난 아오스카(澳斯卡, AUSCA)국제곡물오일회사(이하 아오스카)가 대표적이다. 아오스카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설립 이후 양푸 보세항구가 유치한 첫 번째 대기업이다. 지난 2020년 8월 입주 이후 회사의 연간 생산액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59억5천만 위안(약 1조1천721억원)을 기록했다. 장후이(張慧) 회장은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 방안' 발표 이후 가장 먼저 입주한 기업 중 하나로 '정책적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 바로 '부가가치 창출 및 내수용 가공 제품 관세 면제 정책'이다. 수입한 대두∙유채씨 등 원료를 아오스카의 스마트 생산라인에서 가공해 식용유로 만들 경우 부가가치가 30%를 초과하면 내수 판매 시 수입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해당 정책은 곡물·식용유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건강식품, 수산물 등 분야로 확대됐으며 단순 1차 가공에서부터 심가공, 고부가가치 가공까지 모두 포괄한다.
"브라질, 아르헨티나에서 소고기를 수입해 양푸 보세항구에서 가공한 뒤 육포나 양념 소고기 등 즉석 제품으로 만들어 중국 전역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왕웨이좡(王偉壯) 훙옌(紅焱)식품회사 생산 책임자는 회사가 매년 약 2천t(톤)의 소고기를 라틴아메리카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생산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향후 수입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단저우(儋州) 양푸구역의 내수용 상품 가치는 95억2천700만 위안(1조8천768억원), 면세 금액은 7억3천700만 위안(1천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하이난성 면세 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기업의 발전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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