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로컬ZOOM] "멈춘 시간, 그리움"… 인천시, 이산가족 공감의 장 마련

권석림 기자 2025-09-25 09:28:36
손 편지, 고향 그림, 가족사진 전시해 아픔 위로
인천시청역사 내에 전시된 이산가족 홍보 전시 모습 [사진=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가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의 장을 확산한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제3회 이산가족의 날’을 맞아 오는 10월 4일까지 인천시청역사 내에 이산가족의 아픔을 기억하고 공감하기 위한 홍보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0월 4일(음력 8월 13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산가족의 날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준비했다.

통일부는 2023년 3월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 공포를 통해 이산가족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기념일을 추석 전전날인 음력 8월 13일로 정한 것은 2021년 실시된 제3차 남북 이산가족 실태조사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가 희망한 날짜이기 때문이다.

전시에서는 이산가족의 날 소개, 이산가족 관련 현황, 손 편지, 고향 그림, 가족사진 등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지하철역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접하고 그들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준호 시 정책기획관은 “추석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가족들과의 만남을 기다리지만 이산가족들과 그 후손들은 여전히 북에 있는 친지들의 소식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전시가 시민들이 이산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인천도시역사관이 다음달 22일부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도시학당-사운드&스크린 속의 인천’을 운영한다.

이번 강좌는 대중가요와 대중영화 속에 드러난 도시의 감성을 통해 인천의 공간을 바라보고, 대중문화에 담긴 인천의 이미지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은 개항기 이후 근대문물이 들어온 관문이었다. 해방 직후에는 귀향객과 실향민들이 몰려든 항구였다. 산업화 시기에는 전국에서 이주민들이 모여든 공업도시로, 한국 근현대사의 축소판과 같은 역사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