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KB손해보험 경력개발센터장은 19일 이코노믹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KB손보 내부 이슈와 직원들의 정서를 아는 것은 우리 자신이기 때문에 우리 손으로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KB손보는 올해를 '고객 중심 경영 원년'으로 선포하고 고객 만족도·신뢰 강화를 위한 기업 문화 정착에 나섰다. 구본욱 KB손보 사장은 "고객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모든 가치 창출의 출발점"이라며 "전 임직원이 고객 중심 사고를 내재화, 실천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런 경영 방향의 일환으로 KB손보 인재개발파트 경력개발센터의 △윤상현 센터장 △최준혁 과장 △김한수 과장은 지난 2월부터 '고마워(고객 중심 마인드셋 워크숍)'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부서 자체적으로 교육을 개발하고 실제 교육 진행까지 직접 운영한다.
윤 센터장은 교육 프로그램 자체 개발 계기에 관해 "교육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교육에 참여하는 임직원과 이들이 상대하는 고객"이라며 "직원 상황이나 수요에 대해 내부 직원들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외부 교육보다 조직 성장 측면에서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B손보 경력개발센터는 임직원들이 고객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마워 교육을 경험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식사·공간·추억이라는 세 가지 미션을 수행한다. 타 지역·부서에서 온 직원들과 함께 서로를 고객으로 삼아 고객 수요에 맞는 식사·공간·선물 등을 준비하는 방식이다.
최 과장은 "고객에게 몰입하고 서비스 제공, 피드백을 진행하면서 얻었던 경험이 향후 중요한 의사 결정이나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고객 중심에서 생각할 수 있는 불씨가 되도록 하는 것이 이번 교육의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고마워 프로그램은 참가자 교육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KB손보 자체 연수원 대신 한옥이라는 이색적 공간에서 진행된다. 또한 교육 운영진은 한복을 입고 교육생을 맞이하며 운영 물품·교보재 등에 전통적인 디자인을 도입해 '고마워 마을'이라는 세계관을 구축했다.
최 과장은 "참여자들을 기존의 업무 공간·생활 환경에서 분리하고 교육 세계관에 온전히 몰입 시키기 위해 교육 시설에 입장할 때부터 나갈 때까지 교육 세계관에 맞는 다양한 이색 활동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고마워 프로그램은 이달까지 전체 임직원의 약 50%가 참여를 마쳤다. KB손보는 내년까지 전 직원 참여를 완료할 계획으로 매 회차마다 나온 피드백 사항을 반영해 세부 교육 내용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김 과장은 "교육 이후 참여자 설문을 통해 정량적 지표 및 개인 의견을 수집했다"며 "매주 부서 내부 검토를 통해 교보재·세부 활동 등을 개선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더욱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KB손보 경력개발센터는 이번 고마워 프로그램 종료 후 실제 고객들이 효용성을 느낄 수 있는 실천 단계 교육을 개발할 방침이다. 또한 고마워 교육 대상을 KB손보의 자회사(KB손해사정·KB손보CNS·KB헬스케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윤 센터장은 "이번 고마워 교육 과정은 1박 2일로 기간이 짧아 실제 고객들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마련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향후 각 직원마다 직무·부문 등의 차이를 반영해 고객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후속 교육의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마워 프로그램을 KB손보 자회사까지 전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 센터장은 "우리가 만든 고마워 프로그램은 단순히 하나의 교육 과정이 아니라 KB손보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조직 문화의 큰 방향"이라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고객을 중심에 두는 생각과 행동들이 회사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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