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페이=신화통신) 중국 동한(東漢)시대 의학자 화타(華佗)의 고향인 안후이(安徽)성 보저우(亳州)시에 있는 한 중의약 양생(養生)문화 전통시장이 건강 체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한약 차 음료 맛보기, 침술 물리치료 체험, 중의사 진료, 중의약 문화 몰입형 체험 등이 인기다.
야시장에 마련된 중의 체질 분석기 앞에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덩쥔메이(鄧君梅) 보저우시중의의원 의사는 "이 기기는 진맥 시뮬레이션을 통해 손목, 발목 등 여러 혈자리에서 신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스마트 소프트웨어 분석을 거쳐 자세한 중의 체질 분석 보고서를 생성한다"며 "시민들에게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건강 상태 정보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양생 서비스와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보저우 양생 후이커팅(會客廳·리셉션홀)'에선 '중의 인공지능(AI) 설진(舌診)기'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기기는 환자의 혀와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신체 데이터를 결합해 음성 정보로 입력한 후 시뮬레이션 중의 진료를 통해 신속하게 건강 조언을 제공한다.
장솨이(章帥) 보저우 양생 후이커팅 직원은 이 기기가 500여 가지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며 시민에게는 건강 조언을, 의사에게는 AI 보조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각지에서도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베이징 중의약대학 둥팡(東方)의원은 대형언어모델(LLM) 시스템을 배치하고 '디지털 인간+AI 미니 프로그램'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중의의원은 전통 중의 지식과 현대 AI 기술을 모두 갖춘 로봇이 환자 문진을 시작했다.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의 중의 야시에선 뜸 로봇, 3D 족부 측정기 등 '스마트 중의'가 각광받고 있다.
최근 수년간 과학기술은 중의 진단 분야뿐만 아니라 중약 생산 과정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보저우시 화타궈야오(國葯)주식회사의 공장 작업장에선 대형 중약재 추출 설비가 일사불란하게 가동되고 있다. 직원이 관련 파라미터를 스마트 제어 시스템에 입력하기만 하면 거의 모든 생산 프로세스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자동화, 스마트화 생산라인이 수동 제어 과정에서 나타나는 안정성 부족 등의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왕하오(王浩) 보저우시 공업정보화국 부국장은 "스마트 디지털 제어 설비를 통해 중약재의 유효 성분을 정확하게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우수한 제품 제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중요한 중약 산업 기지 중 하나인 보저우시가 의약류 스마트 공장 4개, 디지털화 작업장 11개를 건설하고 디지털화 전환 시범단지를 설립해 단지 내에 현대 중의약 산업인터넷 플랫폼 등을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품종이 가장 많은 중약재 거래 중심지로 평가되는 중국 보저우 중약재 전문 시장에선 매일 2천800여 종의 중약재가 거래되고 있다. 그중 고품질의 중약재 원료는 국내외 바이어들이 경쟁적으로 구입하는 '인기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수한 한약재 원료의 핵심은 우수한 종자 및 묘목의 육종과 표준화된 재배에 있으며, 이는 반드시 과학기술의 역량에 의존해야 합니다." 저우쉐쥐안(周雪娟) 보저우싱허(興禾)농업발전회사 조직배양센터 품질관리 연구개발부 책임자는 "AI 기술 응용으로 묘목 육종 수준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학기술 혁신이 가져오는 산업 변혁을 따라가야만 과학기술의 힘을 전통 중의약이 새로운 발전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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