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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엔비디아 실적 기대에 3대 지수 강세…S&P500 사상 최고치 경신

유명환 기자 2025-08-28 08:03:02
AI 테마 지속 기대감 속 엔비디아 '키 플레이어'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지수는 전일 대비 147.16p(포인트·0.32%) 오른 4만5565.2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46p(0.24%) 상승한 6481.40으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나스닥 지수도 45.87p(0.21%) 뛴 2만1590.14를 기록했다.

시장 관심은 단연 엔비디아에 쏠렸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대표 지수 S&P500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실적은 AI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12개 분기 중 11번에서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4번이나 하락하면서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US뱅크자산운용의 테리 샌드벤 수석 주식 전략가는 "주가의 최소 저항 경로는 계속 상승세를 가리키고 있다"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AI 열풍이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웨드부시의 세스 배쉬엄 분석가는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1997년 '비이성적 과열'을 경고했지만 이후 3년간 증시는 상승했다"며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최근 'AI 거품론'을 언급했음에도 투자자들은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했으나 쿡이 소송으로 맞대응하면서 사법부 판단으로 공이 넘어갔다.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시장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지만, 법적 공방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많아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87.2% 반영했다. 이는 전날과 유사한 수준이다. 변동성 지수(VIX)는 0.23p(1.5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