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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생보사 상반기 희비…삼성·신한 웃고, 한화·교보·NH농협 울었다

방예준 기자 2025-08-19 06:14:00
생보사 보험손익 줄줄이 하락...삼성생명만 건강보험 확대 통해 손익 성장 신한라이프, 투자손익으로 보험손익 하락 방어...투자 지표 따라 실적 갈려
올해 상반기 5대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 통계 [사진=방예준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상반기 5대 생명보험사(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가 엇갈린 실적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생명과 신한라이프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NH농협생명은 초라한 실적을 기록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스템에 따르면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471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21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투자손익이 8308억원으로 전년(9423억원) 대비 11.83% 줄었으나 보험손익이 보험계약마진(CSM) 순증으로 전년(7094억원)보다 18.2% 상승한 8385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이 소폭 성장했다. 특히 건강보험 신계약 (CSM)이 전년보다 27.6% 증가한 1조410억원으로 계약 지표 성장을 이끌었다.
 
신한라이프도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443억원으로 전년 동기(3129억원) 대비 10.04% 늘었다. 보험손익이 3716억원으로 전년 동기(3997억원)보다 7.03% 감소했지만 금융손익에서 70.5% 급증한 1281억원을 기록하며 순익이 증가했다.
 
반면 한화·교보·NH농협생명은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손익·투자손익 등 지표 하락으로 인해 순익이 줄었으며 한화생명은 30%대 감소율을 보이면서 교보생명에게 순익 금액을 추월당했다.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614억원으로 전년 동기(6673억원) 대비 30.86% 급감했다. 이는 부채할인율 강화를 비롯한 제도적 요인으로 손실 부담 계약이 늘어남과 함께 불확실한 금융 시장 상황으로 투자손익도 감소한 영향으로 보험손익은 25.9% 감소한 3979억원, 투자손익은 12.04% 감소한 21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6263억원)보다 4.58% 감소한 5976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3961억원)보다 38.63% 급감한 2431억원을 기록했지만 투자손익이 7083억원으로 전년 동기(5926억원) 대비 19.23% 증가하면서 실적 하락을 일부 방어했다. 또한 한화생명의 실적이 큰 규모로 악화하면서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생보사 중 순익 2위를 차지했다.
 
NH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도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1639억원) 대비 5.61% 감소한 1547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타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KB라이프·하나생명·미래에셋생명·흥국생명 등은 투자손익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동양생명·iM라이프 등은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올해 몇몇 생보사의 실적 악화는 보험손익 감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보사는 보험손익이 감소해 투자손익 성적에서 순익 증가·감소 여부가 갈렸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 영업 차원에서 상품 경쟁력 약세와 각 생보사별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실적이 하락했다"며 "투자 규제 강화로 투자손익 확대에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