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이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 디자인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 등급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수상했다. 이 상은 전체 출품작 중 상위 1% 이내의 디자인에만 주어진다.
KAIST는 산업디자인과 박현준 교수 연구팀 ‘무브랩’이 ‘엔젤로보틱스 WSF1 비전 콘셉트’로 이 같은 영예를 안았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수상작은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가 창업한 엔젤로보틱스와의 산학협력 결과물로 하지마비 장애인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의 미래를 제안한 콘셉트 디자인이다.
연구팀은 고도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기능성과 심미성, 사회적 포용성을 모두 갖춘 디자인을 구현했다. WSF1 비전 콘셉트는 로봇이 사용자를 스스로 찾아가는 자율 접근 기능, 사용자가 앉은 자리에서 혼자 착용할 수 있는 프론트 로딩 메커니즘, 12개의 강력한 액추에이터를 통한 다방향 보행 기능 등 혁신 기술을 담고 있다.
특히 디자인적으로 기존 웨어러블 로봇의 틀을 완전히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인하면서도 유려한 실루엣과 함께 로봇의 힙 조인트부터 허벅지 전체를 감싸는 패브릭 소재 커버는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다. 이는 마치 패셔너블한 운동복처럼 착용자의 자존감과 개성을 존중하며 로봇과의 심리적 교감을 돕는 장치로 기능한다.
박현준 교수는 “기술과 심미성, 인간 중심 혁신을 통해 고도의 기술 솔루션을 사용자에게 쉽고 즐겁고 멋진 경험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WSF1 비전 콘셉트는 기존 웨어러블 로봇의 틀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삶에 존엄성과 독립성, 새로운 스타일을 더하는 디자인 경험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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