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롯데이노베이트가 약 2년간 그룹 전 계열사에서 검증한 기업용 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멤버 3.0’을 공개하고 외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18일 'LOTTE AI Showcase 2025'를 열고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실제 업무 환경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인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멤버 3.0은 △AI 비서(챗봇) △AI 회의록 △AI 보고서 △비전 스튜디오(이미지 생성) △보이스 메이커(음성 합성) △체크메이트(문서 검토) 등 6종의 특화된 AI 에이전트로 구성됐다.
이 플랫폼은 회의 내용을 요약해 담당자에게 후속 업무를 자동 전달하고,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보고서 초안을 수초 만에 생성하는 등 기업의 실질적인 업무 자동화를 돕는다. 생성된 문서는 법률 규제를 자동 검토하고, 이미지와 음성까지 생성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기획부터 결과물 제작까지 가능하다.
롯데이노베이트의 가장 큰 자신감은 ‘실전 경험’에서 나온다. 롯데는 이미 2023년 10월부터 전 계열사에 아이멤버를 도입해 7만 명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다.
오현식 AI테크랩 실장은 "전체 산업군에 걸쳐있는 롯데 계열사에서 생성형 AI 플랫폼을 2년간 운영해 온 경험은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동빈 회장이 과거부터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처럼 움직이라"고 주문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롯데는 기술 내재화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오픈소스 기반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능력에 대해 "롯데가 가장 뛰어나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이노베이트의 LLM은 'Open Ko-LLM' 한국어 평가 리더보드에서 최장기 1위를 기록했으며,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내부에서 검증된 아이멤버 3.0을 앞세워 B2B 시장 확장에 나선다. 김경엽 대표는 "현재 100여 개인 고객사를 연말까지 300개로 늘리고, AI 관련 매출 비중도 전체의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기술 시연에 그치는 AI가 아닌, 실제 현장에서 성과를 낸 AI 플랫폼으로 기업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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