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협상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대(對)미 관세에 대한 EU의 보복 조치 시행 시점을 8월 초로 늦추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울러 EU는 추가 보복 조치를 위한 준비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8월 1일부터 EU와 멕시코의 수입품에 각각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EU의 관세 및 비관세 무역 장벽으로 인해 미국이 유럽 무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으며 양측 관계는 "상호주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EU는 총 210억 유로(약 33조8천956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무역 협상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 보복 조치 시행은 14일로 연기됐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12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EU 수출품에 30%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는 중요한 대서양 횡단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대서양 양안의 기업과 소비자 모두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EU는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상응하는 보복 조치도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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