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26p(0.83%) 오른 3202.0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32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지수는 장 초반 0.01% 하락한 3175.59에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9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49억원, 94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생명(6.91%)과 삼성물산(6.62%)이 급등했고, 현대차(4.33%), 신한지주(3.61%), 현대모비스(2.61%), 하나금융지주(2.58%), 기아(2.18%), SK하이닉스(1.87%)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02%), NAVER(-1.58%), 삼성바이오로직스(-1.42%) 등 일부 성장주는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보험(6.75%), 유통(3.82%), 운송창고(2.70%), 금융(2.41%) 업종이 강세를 보였으며, 비금속, 증권, 음식료 등도 상승했다. 반면 정보기술(IT)서비스(-1.96%), 제약(-1.07%), 기계장비(-0.98%) 등은 하락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도 시장은 선반영된 우려를 이미 소화한 모습"이라며 "보험·금융, 자동차, 소비재 업종이 상승을 이끌었고, 인터넷·헬스케어·이차전지 등은 조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10p(0.14%) 내린 799.37에 마감했다. 지수는 802.73으로 출발했지만 오전 중 하락 전환한 이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3억원, 41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2012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젬백스(3.05%), 리노공업(1.99%), 알테오젠(1.37%) 등이 상승한 반면, 에이비엘바이오(-5.09%), 리가켐바이오(-1.46%), 에스엠(-1.32%) 등은 약세를 보였다.
지주 상승은 보험주와 금융주가 견인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또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자동차와 철강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관련 업종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화장품, 유통 등 소비재 업종도 상승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 아마존 프라임데이 매출 호조,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등 소비 심리 개선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정책 기대와 유동성 여건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2분기 실적이 향후 추가 상승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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