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최대 20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은 “의약품 관세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예고해 왔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동향을 살피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은 아직 세부적인 기준이 없는 상태인 점과 더불어 미국에 수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수가 적기 때문에 타격은 제한적”이라며 “만약 대한민국 의약품이 관세 부과로 확정된다면 가격 경쟁력이 약해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트 정부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약가인하”라며 “이를 통해 자국민에게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이는 관세 정책과 상충되는 측면이 있어 실제로 관세 정책이 실현될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곳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트럼프 발언 직후 상황별 대응 전략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먼저 단기전략으로 2년치의 의약품 재고 확보와 향후 상시 2년분의 재고를 보유할 방침이다. 중기전략으로는 미국 판매 제품은 미국 내에서 생산 할 수 있도록 현지 위탁생산(CMO) 파트너사와의 계약을 추진한다. 장기전략으로는 미국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인수를 검토 중이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5월 온라인 간담회에서 “미국의 약가인하 정책과 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미국제품명 : 엑스코프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SK바이오팜도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미국 내 FDA 승인을 받은 생산 파트너(CMO)를 확보하고 있어 관세가 확정될 경우 미국 생산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며 “이에대한 공급망과 생산 구조를 설계는 1년 반의 유예기간 안에 무리 없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SK바이오팜의 의약품 생산은 외부에서 이뤄져 관세 정책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현재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CDMO 기업들은 아직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세부담은 제품을 위탁한 파트너사에 있어 현 단계에서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추가 생산 여력이 존재하나 관세 수혜에 대해 언급하기는 조금 이른 시점”이라며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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