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미국은 반드시 신용 있는 말과 행동으로 결과를 도출하고 중국과 함께 양국 간 합의를 잘 이행하기 바란다. 중국을 위협하고 협박하려는 방식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는 25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이코노믹데일리 창간 7주년 기념 포럼 ‘2025 코리아 이코노믹 디자인 포럼(KEDF)’에 참석, “이번 포럼의 주제는 ‘글로벌 관세전쟁과 한국 새 정부의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매우 현실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축사를 하던 중 최근 이뤄진 미중 간 합의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다이빙 대사가 언급한 사안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 유학생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하겠다”고 예고한 뒤 중국 상무부가 강경 대응을 경고하자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간 90분간 통화가 이뤄져 ‘중국 유학생 미국 유학 허용’을 포함한 무역 합의에 이르게 된 일련의 공방과 관련 있다.
그는 “세계는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이란 충돌로 긴장이 고조돼 100년 내 없었던 대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직접 개입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며 “글로벌 협력이 역풍을 맞고 일방주의‧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어 각국 경제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모든 무역 상대국에 무차별적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는 각국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고 다자 무역 체제를 훼손했으며 글로벌 경제 질서에 타격을 주고 세계 정치·경제에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작심한 듯 비판했다.
한국 관련해 “중‧한 양국 모두 세계의 중요한 경제주체”라고 언급한 다이빙 대사는 “양국 산업망‧공급망이 깊이 연결돼 있고 경제·무역 협력 성과가 뛰어나 양국 모두 큰 혜택을 받고 있다”며 “양국은 자국 이익과 공동 이익을 고려해 보호주의에 단호히 반대하며 자유무역 체계와 글로벌 산업망 및 공급망 안정을 굳게 수호해야 한다”고 협력 의지를 밝혔다.
또한 “양국은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중한일, RCEP(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아세안(ASEAN)+3 등 지역 협력을 강화해 무역 및 투자의 자유화와 편리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면서 “중한 호혜 협력의 파이를 크게 키워야 양국 국민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 리스크에 대한 대응 능력도 향상시킬 것”이라고 한중 간 협력 증대 효과를 기대했다.
그는 대중(對中) 투자를 강조하며 “중국의 초대형 시장과 완비된 산업 시스템, 개방 확대 정책은 한국 경제 발전의 중요한 기회이자 중‧한 간 실무 협력의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확고히 자리 잡는다면 더 강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이고 중국에 투자하는 것은 바로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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