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트럼프 관세 부과로 보험사 타격 가능성...금리 민감도, 환헤지 검토 나서야

방예준 기자 2025-06-22 14:37:24
부품, 자재 가격 상승에 자동차·화재보험 보험료 인상 압력 ↑ 금리변동으로 생보사 자산운용 및 K-ICS 비율 리스크 우려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으로 부품·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외환시장 변동성이 늘어나면서 국내 보험산업에도 비용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문제영, 김가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의 관세정책과 국내 보험산업' 보고서에서 "손해보험사는 자동차·건설·수출 등 관세정책의 영향을 받는 산업 부문에 밀접하게 노출돼 있어 비용 인상, 리스크 증가로 손해율 및 자산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수리비가 높아지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한다. 이에 관세 부과로 수입 부품 가격이 오르면 높아진 손해율로 인해 보험료도 증가할 수 있다.
 
건설·화재보험도 철강·목재 등 주요 건축자재의 수입단가의 영향을 받는다. 자재 가격이 오르면 공사비, 재건축 비용이 증가해 각종 사고 발생 시 손해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경기, 금리변동에 민감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계약 감소 △자산운용 수익률 저하 △지급 여력(K-ICS) 비율 악화 등의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경제 침체로 실질소득이 감소하면 보장성·저축성 생명보험 상품의 신규 계약이 줄고, 변액보험·연금보험 등 장기 투자성 상품의 수익률이 하락한다. 이는 계약 해지율 증가로 이어져 생보사의 유동성, 장기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저성장으로 금리인하 기조가 지속될 경우 채권수익률 하락, 확정금리형 상품 역마진이 확대돼 생보사 K-ICS 비율도 악화시킬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사들은 고관세 부과 대상 산업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군에 대한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인수심사기준과 요율체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와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인한 자산운용 어려움에 대비, 자산과 부채 간 듀레이션 매칭을 정교화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부채의 금리 민감도를 완화하고 환 헤지 전략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