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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선제타격 배경, '이란, 핵물질 감추고 핵과학자-軍 접촉'

박경아 기자 2025-06-19 10:44:19
 
인공위성이 포착한 이란의 핵 시설 사진.[사진=AFP연합]
[이코노믹데일리]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이스라엘 선제타격과 관련,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란이 상당량의 핵물질을 감춰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과학자들이 이란 군 수뇌부와 접촉할 예정이었다는 정보도 입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정보를 토대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임박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란과 전쟁을 시작했으며 이 정보를 미국 등 우방국에도 공유했다고 '권위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 보도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망을 피해 상당량의 핵물질을 비축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이 보고 있으며 다만 감춰진 핵물질의 정확한 위치나 분량, 농축 정도 등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IAEA는 앞서 이달 9일 이란이 공식적으로 고농축 우라늄 400㎏을 비축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참고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이 무기급 농축도(90% 이상)라면 400㎏은 최대 16기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위협적인 분량이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또한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 일정이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해 우방에 공개했다. 이 정보에 따르면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의 핵심 과학자들이 2019년 비밀리에 결성한 이른바 '특별진행그룹'이 작년 말부터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특별진행그룹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혹시라도 핵무기 제조를 결단할 때에 대비해 미리 핵무기 개발의 속도를 앞당기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특히 이란의 과학자들과 이란의 정예군인 이란혁명수비대(IRGC) 공군 수뇌부가 접촉할 예정이란 사실도 포착해 우방에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IRGC 공군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운용한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 회의가 핵 개발의 '루비콘강'을 건넌 것으로 판단했다.

핵 개발 과학자들과 IRGC 공군 수뇌부가 협조하면 핵탄두가 이란 탄도미사일에 탑재되는 구체적인 계획이 시작될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발사체에 싣는 작업은 매우 복잡해 이란이 이를 구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미국 정보당국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임박했다는 이스라엘 측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정보기관보다 이스라엘의 시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