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eSIM(이심)을 통한 신규 가입을 재개하며 43일 만에 영업 정상화에 시동을 건다. 유심(USIM) 교체 대란으로 전면 중단했던 신규 영업을 이심 방식으로 우선 재개하고 기존 예약 고객의 불편 해소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까지 누적 유심 교체 가입자가 807만명을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유심 교체 지연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행정지도 1차 목표치를 넘어선 수치다. 지난달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신규 영업을 중단할 당시 누적 교체 인원과 잔여 예약자를 합한 수는 약 801만명이었다.
사태 초기 SK텔레콤은 기존 가입자의 유심 교체에 집중하기 위해 전국 직영점과 대리점에서 이심을 통한 신규 가입 업무까지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과기정통부가 물리적 칩이 필요 없는 이심 신규 영업까지는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음에도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유심 교체 작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영업 재개를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
SK텔레콤은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총 35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했다. 현재 남은 예약자 182만명을 모두 소화하고도 남는 물량이다. 현장의 혼란도 눈에 띄게 줄었다. 유심 사태 초반 고객이 몰렸던 부산 서면의 한 T월드 대리점은 현재 하루 유심 교체 방문객이 3~5명 수준으로 한산해졌다고 전했다.
하루 최대 30만명까지 유심 교체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내 누적 교체 인원은 9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르면 19일부터 전면적인 신규 영업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기정통부 역시 잔여 예약자 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하면 신규영업 중단 행정지도를 철회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이심을 이용한 신규가입이 가능하다"면서도 "기존 예약 고객이 유심 교체에 불편이 없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오는 20일부터 예약자가 직접 매장 방문일을 지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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