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현장] 재료부터 가격까지 프리미엄…한화家 김동선 '벤슨', 새 바람 일으킬까

김아령 기자 2025-05-19 17:39:51
(왼쪽부터) 벤슨의 20여개 메뉴 중  대표 제품인 저지밀크&말돈솔트, 퓨어허니 탄자니아, 버터프렌치토스트 제품 모습 [사진=김아령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벤슨’을 앞세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겨냥에 나선다. 벤슨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총괄 부사장이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에 이어 국내에 선보인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야심작을 다시 한번 선보이는 만큼 외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갤러리아는 1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에 벤슨의 첫 매장인 ‘벤슨 크리머리 서울’ 1호점 오픈 행사를 개최했다.
 
벤슨 1호점 규모는 전용면적 795㎡(약 241평)로,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총 3개층으로 이뤄졌다.
 
벤슨은 재료 본연의 맛과 품질에 집중해 타사 아이스크림과 차별점을 뒀다. 모든 유제품은 국내산을 사용했고, 유지방 비율은 최대 17%까지 높여 깊은 풍미를 구현했다. 시중 제품의 유지방 비율이 10%대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이상희 베러스쿱크리머리 마케팅 팀장은 “아이스크림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인공 유화제도 넣지 않았다”며 “공기 함량은 기성품의 절반 수준으로 평균 공기 함량을 약 40%까지 낮춰 밀도 있는 식감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벤슨 포천 공장의 아이스크림 설비를 20분의 1 규모로 축소한 모습 [사진=김아령 기자]
 이어 그는 “높은 품질 유지를 위해 자체 공장 시설을 구축한 것도 벤슨만의 차별점”이라며 “총 4개 층으로 구성된 벤슨 포천 생산 센터에서는 원료 혼합부터 살균, 숙성, 플레이버링, 프리징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로 수행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벤슨의 메뉴는 총 20가지로 ▲재료 본연의 맛을 강조한 ‘클래식’ 4종 ▲다양한 토핑을 더한 ‘시그니처’ 14종 ▲계절에 따라 한정 메뉴로 선보이는 ‘리미티드’ 2종 등으로 구성됐다.
 
[사진=김아령 기자]
가격은 싱글컵(1스쿱, 100g) 기준 5300원이다. 서로 다른 맛이 섞이지 않도록 한 개의 컵에는 한가지 메뉴만 제공된다.
 
벤슨 지하 1층에는 아이스크림 설비와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인 ‘크리머리 랩’이 자리했다. 단순 과정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재료 선택부터 제작, 포장까지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커스텀 아이스크림 클래스(유료 예약제)’도 운영된다.
 
1층 스쿱샵에서는 전 제품을 시식해 볼 수 있다. 선물용 기프트박스 3종과 아이스크림 케이크 5종도 만나볼 수 있다.
 
2층 테이스팅 라운지는 지난해 프랑스 미식 어워드 ‘라 리스트’에서 한국인 최초 최우수상을 수상한 셰프 저스틴 리와 협업한 벤슨의 프리미엄 디저트 메뉴를 선보인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단품 하나 당 1만원 후반~2만원 초반 대로 가격이 구성됐다.
 
오민우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이달 1호점을 시작으로 연내 10개 이상의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라며 “장소는 서울 주요 입지이며 갤러리아 주요 점포 근처에 입점하는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선 부사장이 벤슨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구성에 관여하며 많은 피드백을 주고 있다”면서 “벤슨 론칭 2년 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한화그룹의 유통·레저·식음료(F&B) 등의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서 선보인 후 지난해 9월엔 음료 제조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하며 F&B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다만 김 부사장이 신사업에 눈을 돌리는 사이 본업인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부문의 실적은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1% 급감했다.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5% 급감한 1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