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건설될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픈AI가 추진 중인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UAE의 AI 허브 도약에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아부다비에 건설될 5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캠퍼스의 핵심 지원 기업 및 고객 중 하나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5기의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규모로 면적은 약 10제곱마일(약 26㎢)에 달한다. 이는 오픈AI나 경쟁사들이 지금까지 발표한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큰 규모다. 다만 전체 5GW 중 오픈AI는 일부를 활용하고 다른 여러 기업도 함께 시설을 이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데이터센터 건설은 지난 15일 미국과 UAE가 발표한 AI 협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가운데 아부다비 기반 AI 기업 G42가 일부 미국 기업들과 협력해 5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는 2023년부터 G42와 협력 관계를 맺어왔으며 G42는 UAE 국가 안보 보좌관이자 국왕의 동생인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이 의장을 맡고 있는 기술 대기업이다. 아부다비 투자사인 MGX 역시 오픈AI와 G42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참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MGX는 지난해 10월 오픈AI의 66억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기도 했다.
오픈AI의 참여 여부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공식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1월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향후 4년간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5천억 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이달 초에는 미국 외 국가들과도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의 미국 내 첫 스타게이트 캠퍼스는 1.2GW 규모로 예정돼 있으며 UAE에 구축될 중동 캠퍼스는 이보다 4배 이상 큰 규모다. 이번 UAE 데이터센터 건설은 글로벌 AI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오픈AI의 영향력 확대와 UAE의 기술 자립 노력의 교차점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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