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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가입자 이탈 진정세…유심 교체·위약금 '변수' 남아

선재관 기자 2025-05-16 16:01:10
일 이탈 7000명대로 감소…유심 교체 속도
김희섭 SKT PR센터장이 16일 일일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선재관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에 따른 가입자 이탈이 일일 7000명대로 하락하며 다소 진정되는 국면을 보이고 있다. 유심 보호 서비스 및 교체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고객 불안감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SK텔레콤의 가입자 번호이동 순감은 7666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1일 3만683명까지 치솟았던 일일 순감 규모가 2주 만에 약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 14일에는 9908명으로 처음 1만 명 아래로 내려왔다.

가입자 이탈 감소는 SK텔레콤이 유심 교체에 속도를 내며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5일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17일부터 유심 87만개가 입고되며 다음 주 초까지 100만장 확보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다음 달 말까지 총 1077만개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심 교체 대기자는 한때 800만명에 육박했지만 15일 기준 699만명으로 줄었고 누적 교체 완료 건수는 178만 명(15일 기준 187만 명)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위약금으로 SK텔레콤에 묶이지 않은 수십만 명의 가입자 이탈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한 달 새 이탈한 규모는 여전히 크다. 해킹 정황이 공지된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15일까지 SK텔레콤에서 KT나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34만5646명이며 같은 기간 유입을 제외한 순감 수는 30만2918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1만명 가까이 이탈한 셈이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해킹 사태 이후 25만 명 정도 이탈했는데 위약금 면제 시 지금보다 10배 이상 이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엣지' 사전예약도 가입자 추세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제품 출시 시기에는 번호이동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번 사전예약은 14일부터 일주일간 SK텔레콤을 제외한 KT와 LG유플러스에서만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개통이 시작되는 21일을 전후해 번호이동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신규 가입을 중단한 상태이며 이에 따른 전국 대리점 지원 방안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