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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심 해킹 사고 후속 조치 박차…178만명 교체 완료, 공급 확대

선재관 기자 2025-05-15 11:31:06
다음 주 초까지 유심 100만장 확보, 본사 인력 현장 투입해 고객 불편 최소화 대리점 지원책 마련 및 QR코드 활용한 유심 재설정 시스템 도입 검토
김희섭 SK텔레콤 PR 센터장이 15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유심 교체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선재관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고의 후속 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15일 현재까지 178만명의 고객이 유심을 교체했으며 다음 주 초까지 100만장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해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일일브리핑을 통해 해킹 사고 이후 진행 중인 유심 교체 현황과 고객 지원 대책 등을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9만명의 고객이 유심을 교체했으며 유심 재설정을 선택한 고객은 총 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유심 교체를 예약하고 대기 중인 고객은 699만명으로 줄었다.

원활한 유심 공급을 위해 SK텔레콤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오는 17일까지 87만장의 유심이 추가로 입고되는 등 다음 주 초까지 100만장이 확보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보된 유심은 전국 대리점에 신속히 공급돼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심(eSIM)으로의 교체를 선택한 고객은 약 2만5000명에서 3만명 수준으로 파악됐으며 SK텔레콤은 이심 단말기 이용자에게 셀프 교체 방법을 문자로 안내했다.

유심 교체와 재설정 업무가 폭증한 대리점의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됐다. SK텔레콤은 본사 구성원을 현장에 투입해 고객 응대 및 전산 처리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달 25일까지 현장을 지원할 구성원을 모집 중"이라며 "구성원 대상 고객 응대, 유심 교체 및 재설정 등 전산 처리 업무 교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매장에서 직원들이 대리점과 함께 원활히 교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장비도 추가 확보해 보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일정 시점이 지나면 유심 교체를 예약한 대리점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도 교체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라며 "유심 재고가 확보되고 실제 방문 고객 비율을 검토하면 다음 주 이후에는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심 재설정 절차 역시 간소화될 전망이다. 임 사업부장은 "유심 재설정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기획하고 있다"며 "아직은 매장을 방문해야 하지만 향후에는 QR코드를 통해 재설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김 센터장 역시 "아직은 안정화 작업이 필요하지만 시스템이 준비되면 고객이 QR코드를 통해 직접 재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리점을 위해 대여금 이자와 원금 상환을 3개월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위원회 설립도 추진 중이다. 다음 주 초 출범 예정인 '고객신뢰회복위원회'는 SK텔레콤의 역할과 고객의 요구 사항을 논의하고 회사가 마련한 신뢰 회복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사태를 6월 말까지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유심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6월 말까지를 보고 있으며 이후부터는 유심 재고가 여유로워져 예약하지 않은 고객도 언제든 매장을 방문해 유심을 교체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무렵 민관 합동 조사 결과도 나올 예정이므로 당시 상황을 반영한 추가 조치를 안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