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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SKT, 1분기 영업익 선방 속 '유심 해킹' 악재... 재무 영향 불가피

선재관 기자 2025-05-12 18:00:01
유심 교체·과징금 등 비용 발생 예상... "고객 보호 최우선" 주주환원 정책은 유지 기조... "안정적 배당 원칙 변함 없어"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 견조한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최근 발생한 유심(USIM·가입자 식별 장치) 정보 해킹 사태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2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4537억원, 영업이익 5674억원, 당기순이익 36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3.8% 증가한 수치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0.1% 줄었다. 이러한 실적 발표와 함께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한 재무적 파장을 예고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유심 무상 교체 비용은 2400만명의 모든 고객이 진행한다는 가정 아래 물량 확보를 최대한 앞당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번호이동·신규 고객 모집 중단 등에 따른 매출 감소와 과징금 같은 잠재적 비용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하며 “그 수준은 향후 상황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점에서는 구체적인 재무 영향을 정량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CFO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계기로 사업과 경영 전반을 되돌아보고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고객 보호에 집중해 지난 40여 년간 이어 온 신뢰를 변함없이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인해 재무에 일정 부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고객 보호를 위한 자원을 적극 투입해 고객 신뢰를 최대한 빨리 회복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해킹 사태에 따른 재무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주주환원 정책의 기본 원칙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CFO는 “재무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 그 규모를 측정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현재로서는 안정적 배당을 유지한다는 기본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결정했으며 배당 기준일은 5월 31일이다. 회사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분기 배당도 배당금을 먼저 확정한 후 배당 기준일을 지정하도록 절차를 변경한 바 있다.

한편 지난 5일부터 시행 중인 신규가입 중단 조치와 관련해 윤재홍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신규모집 재개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 조치의 취지 자체가 유심 물량 부족 사태를 호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심 보호 프로그램에 100% 가입했고 로밍까지 업그레이드되는 등 교체 수요가 원활히 처리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 관계부처와 가입 재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