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대표는 AI 사업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직접 영업 일선을 누비는 한편 파격적인 보수체계 변경과 성과 중심의 인사 혁신을 선언하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강자를 넘어 AI 기술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모를 꾀하려는 한컴의 절박함과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김연수 대표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연내 300곳의 고객사를 직접 방문해 한컴의 AI 솔루션을 소개하고 협력을 타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단순히 최고경영자의 의례적인 현장 방문을 넘어 AI 사업의 성패를 직접 책임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김 대표 스스로 자신의 보수체계를 기본급 없이 전적으로 성과에 연동된 성과급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한 결정이다.
이는 국내 주요 기업 CEO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선택으로 AI 사업을 통해 반드시 가시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의 명운이 걸린 AI 전환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그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리더십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컴은 김 대표의 솔선수범과 더불어 전사적인 성과주의 문화 정착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단행된 성과 중심 인사제도 개편은 임직원의 노력과 기여를 보다 공정하게 평가하고 탁월한 성과를 낸 인재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올해부터 분기별 성과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해 우수 성과자(MVP)를 선정하고 이에 걸맞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 이는 급변하는 AI 기술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임직원들의 동기를 극대화하여 혁신을 가속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한컴이 이처럼 AI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존 주력 사업인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AI는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며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서비스를 확장하는 상황에서 한컴은 자사의 강점을 살린 특화된 AI 솔루션으로 차별화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AI 사업 성과 가시화라는 목표 달성은 한컴에게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한컴은 안정적인 캐시카우인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더해 AI라는 강력한 신성장 엔진을 장착하며 명실상부한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기업 가치 상승은 물론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감당해야 한다. 또한 개발된 AI 기술을 실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상용화된 서비스로 성공적으로 연결시키는 실행력이 관건이다. 김 대표의 강력한 리더십과 전사적인 역량 결집이 중요한 이유다.
김연수 대표는 “회사의 미래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실제 결과로 증명해야 하기에 직접 발로 뛰며 AI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장 곡선을 그려내겠다”라며 “AI 사업 확장과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성과 중심의 문화 정착이 필수적인 만큼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따른다는 원칙을 실천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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