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란저우=신화통신) 지평선을 향해 차를 몰고 가다 보면 웅장한 초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초원을 따라 한 시간 정도 달리면 간쑤(甘肅)성 간난(甘南)짱(藏)족자치주 루취(碌曲)현 라오얼두(勞爾都)에 위치한 우량종 야크 사육 농민 전문협동조합에 도착한다.
궁바오러즈(貢保勒知∙46)는 협동조합 책임자로 교육 수준은 높지 않지만 유창한 표준어를 구사하고 유연한 사고를 가졌다.
궁바오러즈는 "조상 대대로 이 땅에서 가축을 방목해 왔다"며 전통적인 '각자도생' 방목 방식이 겉보기에는 비용이 적게 드는 듯하나 생장 기간이 길고 사육 규모가 작아 목축민들이 가격 협상권을 가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한 각 목초지 간에 울타리가 있긴 하지만 목초지 경계가 불분명해 종종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칭짱(青藏)고원에 위치한 루취현은 간쑤, 칭하이(青海), 쓰촨(四川) 세 지역의 경계에 있다. 이곳은 우수한 천연목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넓은 초원이 현 전체 면적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목축업은 이곳의 기간산업으로 루취현 내에 있는 간칭촨(甘青川) 궁바(貢巴) 생축거래 시장은 지난해 9월 개장 이후 당해 소와 양의 거래량이 1만4천800마리, 거래액은 3천221만9천 위안(약 64억1천158만원)에 달했다.
협동조합 책임자인 궁바오러즈는 날로 확대되는 현지의 목축업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활로를 모색했다. 여러 차례 연구와 학습을 거쳐 지난 2021년 그는 목축지의 울타리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궁바오러즈의 아이디어는 현지의 목축업 생산 모델인 '10개 농가 연합 생산' 정책과 일치한다. '10개 농가 연합 생산'은 10개 농가가 협력해 공동으로 출자∙경영하며 수익을 공유함으로써 목축업의 규모화, 표준화, 브랜드화 발전을 실현하는 것이다.
궁바오러즈의 소개에 따르면 초창기 각 가구의 야크 수는 달랐지만 최종적으로 각 가구에서 58마리의 야크를 각출하기로 결정했다. 야크 수량이 다른 가구는 매매를 통해 '남으면 환급하고 부족하면 메우는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목초지도 등급에 따라 전부 공유지로 내놓았으며 협동조합에서 이에 해당하는 임대 비용을 지급했다.
협동조합 회원인 차이랑둥즈(才讓東知)는 사료 가공으로 집 앞에서 매출을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지 정부가 시행한 축사 사육과 방목 사육을 결합한 반방목형 사육 방식이 야크의 생장 기간을 단축시키고 사육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울타리의 경계를 허물고 난 뒤 라오얼두 산 주변의 1천616ha의 토지에는 680마리의 협동조합 야크가 축사를 벗어나 목초지에서 마음껏 풀을 뜯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루취현에서는 가축 19만 마리가 출하됐고 초목과 가축이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뤘다. 루취현 전 지역의 반방목형 사육 가축수는 8만3천 마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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