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서로의 의존도를 대폭 낮추고 있다.
최근 오픈AI가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사업에 MS 대신 다른 기업과 협력한 데 이어 MS 역시 오픈AI와 경쟁하는 AI 모델을 개발·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7일(현지시간) MS가 오픈AI와의 경쟁을 위해 자체 AI 추론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무스타파 술레이먼 MS AI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AI 팀은 최근 AI 모델군 '마이'(MAI)의 내부 훈련을 마쳤다.
이 모델군은 AI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과 견주는 성능을 보였다.
특히 MS AI 팀은 마이 모델군 중에서도 추론 모델을 중심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 모델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때 중간 추론 단계를 거쳐 답변을 내놓는 '사고의 사슬'(Chain-of-Thought) 기법을 활용한다.
디인포메이션은 "MS의 추론 모델이 오픈AI의 모델과 직접 경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일반 AI 모델과 다른 'o' 시리즈 추론 모델을 개발해 왔다. 지난해 9월 'o1'을 처음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월 말에는 업그레이드된 소형 모델 'o3'를 선보인 바 있다.
마이는 MS가 자체 개발한 소형 언어 모델(SLM) '파이'(Phi)보다 훨씬 큰 모델이다. MS는 자체 AI 생산성 도구 '코파일럿'(Copilot)에서 오픈AI의 모델 대신 마이를 사용하는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S의 이러한 움직임은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MS는 지난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8조8400억원)를 투자하는 등 파트너십을 통해 오랜 기간 AI 열풍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이제 오픈AI의 기술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AI 모델을 개발하고 타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MS는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의 모델도 테스트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던 가운데 나온 것으로 두 기업 간 관계에 이상 기류가 발생했다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평가는 지난 1월 오픈AI가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함께 AI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하면서 대두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시 "오픈AI의 스타게이트 발표 현장에서 MS가 보이지 않은 것은 수개월에 걸친 양사 간 긴장 이후 나온 것"이라며 "오랜 파트너들이 서로 덜 의존하게 될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라고 관측한 바 있다.
한편 MS는 올해 말 마이 모델을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공개해 외부 개발자들이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에 마이를 통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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