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중국 내 펫팸족(Pet과 Family의 합성어)의 증가로 이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 있는 대형 쇼핑몰 룽후(龍湖) 시시톈제(西溪天街)에는 펫팸족을 위한 엘리베이터와 화장실을 만들었다. 반려동물 친화 계획에 따른 조치다.
쉬웨이룽(徐偉榮) 저장(浙江)성 반려동물산업발전합동회의 사무총장은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면서 직장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감정적으로 의지한다"며 "점점 더 많은 매장, 관광지, 쇼핑몰 등이 반려동물 친화 이미지를 강화해 소비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룽후 시시톈제의 경우 반려동물 친화 계획을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이후 고객이 증가했다.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친화 계획 시행 후 10여 차례에 달하는 반려동물 관련 행사를 개최하자 고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고객 수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반려동물 친화 매장이라고 소개한 항저우의 한 카페 사장은 "일부 손님이 매장 방문 전 반려동물을 데려와도 되는지 묻는다"며 "동물을 좋아하는 고객이 점점 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매장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강아지를 통해 친분을 쌓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2025 중국 반려동물 산업 백서(소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중국 반려동물 시장이 안정적이면서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려견 한 마리당 연간 소비액이 2천961위안(약 58만6천원)을 기록해 2023년 대비 3% 증가했다. 반려묘의 경우 2천20위안(39만9천원)에 달해 전년 대비 4.9%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려동물 관련 소비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과거 반려동물 소비가 단순히 먹는 것과 입는 것 위주였다면 지금은 숙박, 여행 등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이에 많은 숙박 업체가 반려동물 전용 숙박시설을 만들고 있다. 로비에서 반려동물 활동 구역을 따로 마련한 곳부터 반려동물 친화 인테리어를 한 곳까지 다양하다. 선장룽(沈蔣榮) 후저우시 모간산(莫干山)숙박협회 부회장은 현재 모간산 인근 800여 개 숙박시설 중 50%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동 수단도 반려동물 친화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택시 예약 플랫폼 디디(滴滴)가 내놓은 반려동물 탑승 서비스가 지난해 11월 초 전국에서 정식 오픈했다. 앞서 디디는 지난해 6월 사용자 기능 수요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반려동물 탑승 의견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 해당 서비스를 출시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인구에게 있어 이동 서비스 수요가 매우 절실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전(深圳)에는 최근 승객이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할 수 있는 최초의 버스 노선을 개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펫코노미(펫+이코노미)'의 발전으로 세세한 비즈니스 모델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으며 개 반려동물 행동 교정사부터 전용 운전기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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