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차이나 트렌드] 中 대표 하이테크 기업 항저우 '6소룡'...승천의 비결은 '혁신 타운'

王俊禄,朱涵,张璇,黄宗治,韩栋晖 2025-02-19 20:28:00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최근 수년간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 위수(宇樹)테크, 윈선추(雲深處)테크와 함께 게임사이언스(Game Science∙遊戲科學), 창나오(强腦)테크, 췬허(群核)테크 등 소위 항저우 '6소룡(小龍)'이 두각을 나타내며 신기술 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 글로벌 테크 분야 뒤흔든 '6소룡'

'6소룡'은 독자적인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사이언스는 지난해 중국 최초의 트리플A 게임 '검은 신화: 오공(悟空)'을 출시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을 휩쓸며 게임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더 게임 어워즈(TGA)'에서 2024년 '액션게임상' '플레이어의 목소리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9월 25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서 열린 '제3회 글로벌 디지털 무역 박람회'를 방문한 관람객이 '검은 신화: 오공(悟空)' 전시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딥시크는 지난해 말 적은 규모의 컴퓨팅파워와 GPU를 이용해 파운데이션 모델 딥시크-V3를 학습시켜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를 뒤흔들었다.

위수테크는 로봇개 B2-W를 선보였다. 산을 오르고 물을 건너고 높이 뛰어오르며 사람을 태울 수 있어 산업 순찰, 응급 구조 등 현장에서 상용화가 가능한 모델이다. 한편 윈선추테크의 로봇 '줴잉(絕影)X30'은 이미 싱가포르 전력 터널의 순찰 업무에 투입됐다.

지난 10일 윈선추(雲深處)테크의 직원이 '줴잉(絕影)' 로봇 시리즈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창나오테크는 비침습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분야에서 장애인과 자폐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놨다.

췬허테크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 선진 수준의 분산형 저장시스템을 개발해 관련 비용을 크게 낮췄다.

지난해 11월 7일 위수(宇樹)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Unitree G1'. (사진/신화통신)

◇ 항저우(杭州), 과학혁신의 요람

게임사이언스가 자리한 항저우 서남부 끝 이촹(藝創)타운에는 3천 개가 넘는 애니메이션, 문화 등 문화크리에이티브 기업이 성장 중이다.

항저우는 게임사이언스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게임사이언스는 항저우의 혁신 유전자로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25일 '제3회 글로벌 디지털 무역 박람회' 게임과학전시구역에서 '검은 신화: 오공' 게임을 체험하는 관람객. (사진/신화통신)

위수테크가 항저우하이테크산업개발구(빈장·濱江)에 자리를 잡자 지방정부는 발전 단계에 맞는 특별 지원책을 제공했다. 이는 기업이 대학생 스타트업에서 가젤기업을 거쳐 산업사슬 메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 11월 7일 촬영한 위수테크 기업 내부. (사진/신화통신)

특히 '6소룡'의 절반은 항저우 청시(城西)과학혁신대회랑에 위치해 있다. 쿵춘하오(孔春浩) 항저우 청시과학혁신대회랑 관리위원회 주임은 이곳을 "전체 성(省)의 노력이 깃든 하이레벨의 과학혁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과학기술·인재의 통합 발전을 통해 과학기술과 산업을 깊이 융합하여 테크기업의 부상을 이끌고 있다고 부연했다.

10일 윈선추테크의 기업 외관. (사진/신화통신)

다년간의 자원 통합은 항저우 산업 생태계의 내실화를 이끌었다. 이에 저장성 및 항저우 다른 지역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성형 AI, 휴머노이드 로봇, 양자기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차세대 네트워크 등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지도를 그리며 끊임없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해외 인재들에게 14년 연속 가장 매력적인 중국 도시로 선택받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혁신 기업에 활력 불어넣는 지원책

항저우 '6소룡'의 급속한 성장은 혁신적인 인재와 기업에 적절한 자양분이 주입되었기에 가능했다.

10일 '줴잉' 로봇 시리즈의 움직임을 시연하는 윈선추테크 직원. (사진/신화통신)

창나오테크는 지난 2018년 정식 설립 등록을 마치고 중국(항저우)AI타운에 입주했다. 창나오테크의 공동출자자 시위진(熙昱錦)은 타운에서 제공한 업·다운스트림 산업사슬, 자금, 정책 등 전방위적 지원이 제품 출시에 '부스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창나오테크는 약 3억 달러의 융자를 받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상태다.

황자웨이(黃嘉瑋) 위수테크 시장총감은 "스타트업에는 '동반 성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 맞춤형 정책을 통해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 문제를 적시에 해결하며 좋은 비즈니스 분위기와 혁신·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7일 위수테크 전시장에서 포착한 4족 보행 로봇. (사진/신화통신)

최근 수년간 항저우는 과학기술 혁신 주체로서 기업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첨단기술 개발 ▷기술 응용 ▷성과 전환 및 인큐베이팅 ▷산업 육성 등으로 이어지는 미래 산업사슬 육성 메커니즘을 구축해왔다.

항저우의 자금 계획을 보면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재정 투자를 연평균 15% 이상 확대하고 연간 시(市)급 신규 재원의 15% 이상을 과학기술 투자에 사용하며 기존 산업 정책 자금의 15%를 신질 생산력 육성·발전에 집중해왔다.

장웨이원(張蔚文) 저장(浙江)대학 중국신형도시화연구원 원장은 '6소룡'의 부상을 이야기하며 '특색 타운'이라는 개념 아래 조성된 혁신·창업 플랫폼이 산업 클러스터의 융합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산업+문화+관광+커뮤니티' 모델이 기업과 혁신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