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서울 30대 첫 주택 매수자 2만명 넘어... 노도강·금관구 등 외곽 매수 30% 이상

한석진 기자 2025-02-18 16:21:00
서울 마포구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 전경 [사진=조현미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등 집합건물을 산 30대가 2만명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30대 매수자가 40대를 2년 연속 앞섰다. 30대는 주로 비강남권에서 아파트 매매가 많았다.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4년 서울의 30대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자는 2만2297명으로 전체(4만8488명)의 46.0%를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24.1%(1만1662명)으로 높았다.
 
서울 30대 생애 첫 매수자는 5년 전인 2020년 4만1357명(47.0%)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2021년 3만5382명으로 줄었고 코로나19 시절 과잉 공급된 유동성이 줄며 2022년 1만4197명, 2023년 1만5348명으로 감소했다.
 
작년 들어 30대 내 집 마련이 많이 늘어난 것은 갓 결혼하거나 자녀를 낳은 30대가 각종 특례대출과 저금리 정책 수혜를 입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된 지난해 1, 2월과 소득 요건 완화가 발표된 그해 11월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이 절반을 넘기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작년 거래된 서울 아파트 매수자 비중에서 30대(31.9%)가 40대(31.7%)를 앞서며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앗다.
 
자치구별로 보면 30대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30.3%(2042가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35.4%(1638가구) 등 비강남권 외곽지역의 매수 비중이 높았다. 선호지역 중에선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매수 비중도 36.6%(2453가구)에 달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30대 비중은 26.1%(3838가구)로 40대(38.6%·5682가구) 매수 비중이 더 컸다.
 
이처럼 아파트 매수 비중이 높은 것은 아파트로 대표되는 도시생활에 익숙한 30대 이하 세대가 주택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거래 64만2576건 중 아파트 거래량이 76.6%(49만2052건)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았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MZ세대는 아파트 생활의 편리함에 익숙해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거래한다"며 "맞벌이 소득 요건 완화로 신생아 특례대출 유입이 늘면 아파트 쏠림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