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치매·간병보험, 이제는 경증부터 보장…상품 다양화

방예준 수습기자 2025-02-13 15:42:54
중증 치매뿐 아니라 경도·검사비 보장 특약까지 확대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고령화 시대 치매·간병 수요가 커지면서 보험업계도 이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13일 보험개발원 보험통계조회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 합산 치매·간병보험의 초회 보험료는 883억6606만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519억2560만원)보다 70.2%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초회 보험료 이후 계속 납입된 보험료도 2조835억2787만원에서 2조8318억6662만원으로 약 36% 늘었다.
 
이렇게 치매·간병보험 시장이 커지는 계속 것은 고령화 시대 진입에 따라 치매 환자 증가와 커진 간병비 부담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는 105만명이다. 또한 2021년 기준 치매 환자 건강보험 본인 부담금은 2조2000억원으로 5년 새 34.8% 증가했다.
 
국내 연간 사적 간병비 지출 규모는 2018년부터 8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10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보장 범위와 가입 편의성을 강화한 상품들을 연달아 출시했다.
 
기존 보험은 중증 치매 위주의 보장이 주력 상품이었지만 최근 상품들은 경도인지장애나 최경증 치매부터 검사비와 약물 치료비까지 보장 내용을 확대했다.
 
교보생명의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은 중증 치매뿐 아니라 경도·중등도 치매 발생 시 진단보험금과 매달 생활자금을 평생 지급한다.
 
KB손해보험은 'KB 골든케어 간병보험'에 신규특약인 '치매 임상 치매 등급(CDR) 척도 검사지원비'를 넣었다. CDR은 치매 중증도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검사지만 기존 치매 보험에서는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치매 원인을 분석하는 검사만 보장해 왔다.
 
흥국화재는 업계 최초로 치매치료제 '레캠비' 보장 특약을 탑재한 치매·간병 보험을 내놨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제거 목적의 치료제로 초기 치매 환자에게 주로 쓰인다.
 
보험 가입자는 치매 초기 단계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는 등 기준을 충족한 경우 치료제를 투여하면 최초 1회에 한해 치료비 최대 1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보험사의 보장성 보험 강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다양한 특약 개발이 이어지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