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백신 사업 확대로 실적 개선

안서희 기자 2025-02-11 06:00:00
IDT바이오로지카 실적 올해 본격 반영…매출 상승 기대 백신, 글로벌 수출 외 제약사 파트너십으로 백신 시장 공략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 전경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 및 시설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며 올해부터 백신 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84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으며 순손실도 50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 역시 부진했다. 매출은 1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508억원으로 전년 동기(84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지난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는 △송도 글로벌 R&PD(연구·공정 개발)센터 신축 △안동 'L하우스' 증축 △폐렴구균 백신(PCV21) 임상 3상 진입 등 대규모 R&D 및 시설 투자를 꼽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3257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 3만413㎡(9216평) 부지에 글로벌 R&PD 센터를 짓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의 공동 투자로 지난해 3월 경북 안동에 있는 백신 제조공장 L하우스의 증축 공사에도 착수해 GBP410 상용화에 대비 중이다. 지난해 3분기 폐렴구균 백신 임상 3상에 대한 연구개발비는 848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1106억원)의 76.6%를 차지한다.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의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완료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 성과와 글로벌 백신 시장 확대, IDT바이오로지카(IDT) 인수 효과 등에 따른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390억원을 투자해 독일·미국 백신 중심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기업인 IDT를 인수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의 기존 백신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 및 기존 고객사의 추가 물량 수주를 계획 중이다. 또한 기존 백신 사업 확대와 동시에 신제품 개발도 적극 추진 중이다. IDT는 지난해 기준 연매출 4000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며, IDT의 실적은 올해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8년까지 IDT의 연 매출을 현재의 2배 규모로 성장시키고 EBITDA(이자, 세금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매출의 최대 25%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그룹과의 시너지 및 CGT(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 확장으로 차세대 백신(NextGen PCV), CGT,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 등의 추가 성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며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지난해 처음으로 태국 남반구 품목허가를 받아 수출을 준비하고 있고 접종량 기준 국내 1위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사노피와 국내·외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백신 등 예방 의약품 시장 동반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노피와는 영유아 대상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와 A형 간염 백신 ‘아박심’의 국내 공동 판매 및 유통 계약체결로 고위험군 영유아에 한정됐던 RSV 예방 의약품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올해 21가 폐렴구균 백신의 글로벌 3상 투약을 완료하고 21가보다 진보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는 연구개발 성과와 글로벌 백신 시장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IDT 인수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