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하이닉스, 임직원 성과급 옵션 소식에...주주 배당금도 기대 '쑥'

김지영 수습기자 2025-01-16 16:53:04
사상 최대 호황에 배당 성향 올릴 가능성↑
SK하이닉스 경기 이천캠퍼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SK하이닉스가 이달 말 임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자사주 매입 옵션을 부여한다. 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현재 배당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자사주 매입 옵션이란 기업이 시장에서 자기 회사의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뜻한다.

김규식 한국거버넌스포럼 이사는 16일 "SK하이닉스의 일반 주주 배당금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고 그동안 재투자를 하느라 잉여 현금흐름 배당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배당 여력이 현재 충분해 배당 성향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일 사내 공지사항 게시판에 '주주 참여 프로그램 시행 안내'를 공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내용은 초과이익분배금의 최대 50%를 자사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구성원은 초과이익분배금의 최소 10%에서 최대 50%까지 10% 단위로 주식을 선택할 수 있다.

초과 이익 분배금이란 매년 초 계획한 이익 목표를 초과해 달성하면 초과된 이익을 직원들에게 나눠 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자사주 1년 보유 시 매입 금액의 15%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최대 20배까지 지급한다.

이처럼 SK하이닉스가 성과급으로 자사주 매입 옵션을 부여한 것은 실적 호조 덕분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잠정치는 각각 19조6500억원, 8조원 내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70%, 영업이익은 2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실적 호조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에서 기인했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5세대 HBM3E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한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최태원 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우리 주변 기기 안에 AI가 탑재되는 것이 일상화되는 등 AI는 전 분야에 걸쳐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최근 상장기업 대부분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급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24조6340억원의 시총을 기록하며 지난해 시가총액(약 101조7000억원) 대비 2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성과급은 실적이 있어야 지급되는 제도"라며 "성과급 자체가 목표에 도달해야 제공되는 것이기에 긍정적인 실적 흐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