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챗GPT 통합을 처음 발표한 이후 6개월 만이다. 챗GPT 통합은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이번 챗GPT 통합 기능 출시로 아이폰 등 애플 기기들도 AI 접목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챗GPT는 주간 활성 이용자 수가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AI 모델이다. 챗GPT를 탑재하면서 시리는 더 똑똑해졌다.
복잡한 질문이나 문제에 대해 시리가 챗GPT를 이용해 답변을 제공한다. 시리가 이용자의 특정 질문에 챗GPT의 답변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이용자의 허락을 받아 챗GPT를 통해 답을 제시하는 형태다.
이 통합 기능은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4o(포오)를 기반으로 한다. 애플은 이를 위해 지난 5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애플은 구글의 제미나이 등 다른 AI 모델도 애플 인텔리전스와 통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번에 배포된 소프트웨어에는 이용자가 새로운 이모지를 만들고, 이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나 특정 요구사항에 맞춰 이미지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도 담겼다. 이용자가 특정 텍스트를 선택하면 텍스트 어조를 바꾸거나 문장을 더 간결하게 만들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애플은 시리가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악의 재생 모드를 변경하는 등 이용자 지시에 따라 특정 앱 내에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업데이트된 기능을 내년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12일 "많은 투자자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아이폰 판매량이 증가하고 업그레이드 주기가 촉진되며, 향후 애플이 소비자 중심 AI 분야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애플 주가는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동부 시간 11일 오후 1시 18분(서부 시간 오전 10시 18분) 기준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54% 오른 249.10달러(약 35만6387원)에 거래됐다. 장 중에는 사상 처음 250 달러(약 35만7675원)를 찍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3조7650억 달러(약 5386조5800억원)로 불린 애플은 시총 순위 2위 엔비디아(3조3990억 달러·약 5863조9400억원)와 격차를 벌리며 사상 처음 4조 달러에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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