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이후 4거래일 만에 상승하며 불확실성을 낮췄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10.1원 떨어진 1426.9원이었다.
이날 환율은 6.1원 전일보다 6.1원 떨어진 1430.9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1444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1438.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후 주간 종가 기준 환율은 △3일 1402.9원 △4일 1410.1원 △5일 1415.1원 △6일 1419.2원 △9일 1437.0원 △10일 1426.9원 흐름을 보였다. 일주일간 1.71% 상승했다.
외환당국은 이날 재차 급격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오전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전날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증권금융 외환유동성 공급 등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 공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사 영업 측면에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증안펀드 등이 얼마나 효과가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전문가는 당분간 1400원대 환율이 지속될 것이라 보며 정치적 이슈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윤 대통령 탄핵 거론으로 인해 당분간 국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환율은 140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정치적 이슈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2004년과 2016년 사례를 볼 때 탄핵 이슈로 인한 환율 상승은 단기에 그쳤다"며 "취약한 국내 경기 펀더멘털,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의 무역 갈등 심화 등을 감안할 때 미 달러의 추세적 약세 전환 전까지 환율은 1400원대에서 쉽사리 내려오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융 위기 당시와 같이 경제가 0%대 성장의 심각한 위기를 반영하지 않는 이상 1500원대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나 1%대 성장을 고려해 볼 때 1400원대에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57.26p(2.43%) 증가한 2417.84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34.58p(5.52%) 급등한 661.59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59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는 각각 1490억원, 4220억원 매도했다. 개인은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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