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는 로봇·국방 분야의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인 ‘펀진’에 약 133억원을 투자해 지분 20.27%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2006년 설립된 펀진은 빅데이터 분석과 사물인터넷(IoT) 등 AI 기술 전문 강소기업으로, 자율주행차량용 AI 사업으로 시작해 AI 자동화 플랫폼, 군집 로봇 임무 할당 솔루션 등을 개발·출시했다. 최근에는 로봇 모빌리티 사업과 국방 AI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KAI는 이번 지분 투자로 펀진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미래 6대 사업의 핵심인 차세대 공중 전투 체계의 요소 기술인 AI 파일럿과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강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6대 미래 사업으로는 차세대 공중 전투 체계, 다목적 수송기, 고속 중형 기동헬기, 민·군 겸용 미래항공기체(AAV), 우주 솔루션 등이 있다.
급변하는 미래 전장 체계에 대응하기 위해 KAI는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NACS) 개념을 수립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무인 복합체계에 적용될 다목적 무인기와 무인 전투기 등 AI 파일럿 기반의 미래형 무인 항공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이다.
펀진과 상호 기술 협력을 통해 KAI가 자체 개발 중인 AI 파일럿과 공중전 AI 참모 등 핵심 AI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펀진은 지난해 국내 유일 실용화 단계인 AI 참모 기술 ‘킬웹매칭(KWM)’을 자체 기술로 개발한 바 있다.
최근엔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및 관련 인프라에 총 3738억원을 투자했다. 올해에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핵심 기술 확보에 1025억원, AAV와 경공격기 FA-50 단좌형 개발에 약 908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위성 영상 분석 전문 기업 메이사에 투자를 확대하며 2대 주주가 됐고 지난 8일엔 위성통신‧항공전자 전문 기업 제노코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여기에 미래 사업 추진을 위한 수직 계열화와 항공우주산업 생태계 강화에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구영 KAI 사장은 “펀진은 AI 개발 역량과 기술을 보유한 강소기업으로 KAI의 미래사업 추진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후에도 미래를 대비하는 R&D 투자와 지분 투자를 아우르는 적극적인 투자로 KAI의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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