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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진주로 전 세계에 이름 알리는 '서시의 고향' 中 주지시

郑可意,刘铭翔 2024-11-20 13:33:10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저장(浙江)성 주지(諸暨)시는 월나라의 옛 수도이자 중국 4대 미녀 중 한 명인 서시(西施)의 고향으로 예로부터 '미(美)의 고장'으로 유명했다.

2천 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주지시는 여전히 '아름다운 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지시 북동쪽에 위치한 산샤후(山下湖)진은 '진주 마을'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 지역의 담수 진주 생산·판매량은 중국의 80%, 전 세계의 70% 이상에 달한다.

면적 40여㎢, 인구 3만 명 미만인 산샤후진에는 9천여 개의 진주 양식, 가공, 도소매 기업이 있으며 관련 종사자는 2만 명이 넘는다. 지역 경제를 살리는 산샤후진의 담수 진주는 최근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저장(浙江)성 주지(諸暨)시 산샤후(山下湖)진에 위치한 진주 스마트 양식기지 내 부유식 양식 자동화 장치. (사진/신화통신)

◇녹색 발전으로 자연과 공존 모색

산샤후진에는 많은 호수와 연못이 있다. 저장 칭후(清湖)홀딩스의 진주 스마트 양식 기지에는 투명한 '플라스틱 볼'이 수면 위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이는 '진주 마을'에서 도입한 부유식 양식 자동화 장치다.

설치된 파이프라인 아래에는 진주조개가 매달려 있다. 직원은 원격 제어를 통해 점적 관개(Drip Irrigation) 방식으로 진주 조개에 정시·정량의 먹이를 주고 있다.

궈웨이펑(郭偉鋒) 칭후홀딩스 회장은 패류는 공인된 수질 관리 생물로 박테리아, 조류, 조개류와 함께 수질·생태계 복원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관련 소개에 따르면 혁신적인 진주 양식 모델을 통해 진주의 가공 이전 상태의 원주(原珠) 생산량이 6배 이상 증가했으며 진주의 크기, 색감, 광택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궈 회장은 기술 변화 이면에는 '녹색 발전'을 중시하는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는 어패류의 생물학적 보전을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좋은 담수 진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궈 회장의 말이다.

주지시 화둥(華東)국제귀금속성(城) 매장에 진열된 진주.(사진/신화통신)

◇새로운 시도

산샤후진은 1960년대 말부터 진주 양식을 시작해 반세기 넘게 진주 양식을 발전시켰다. 지역의 진주 산업은 더욱 탄탄해졌고 점차 규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 산업이 지역 경제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주지시 화둥(華東)국제귀금속성(城)회사가 있다. 화둥국제귀금속성은 현재 중국 최대의 담수 진주 거래 센터로 약 3천 개의 매장이 입점해 있다.

지난해 이곳에는 진주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루단핑(魯丹萍) 화둥국제귀금속성 부회장은 이는 수요 측면의 패턴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진주는 가격대가 유연하고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최근 진주 디자인이 젊어지고 소셜미디어(SNS)의 스타 마케팅 시너지 효과로 진주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전자상거래 생방송 채널의 확대도 '진주 열풍'을 부추겼다. 화둥국제귀금속성 내에는 100여 개의 생방송 스튜디오, 3천여 명의 진행자가 매일 약 7천 회의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주지시 진주산업의 온라인 매출은 260억 위안(약 4조9천920억원)을 넘어 3년간 83%의 성장을 이뤘다.

루 부회장은 화둥국제귀금속성은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연계해 제품 검수·물류 통합 센터를 만들어 8개의 권위 있는 검사기관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산샤후진 진주 양식장에서 생산한 진주. (사진/신화통신)

◇변화 추구

지난 1년간 산샤후진의 진주 시장 인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산샤후진 진주 매출은 500억 위안(9조6천억원)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그러나 허톄위안(何鐵元) 저장성 진주산업협회 비서장은 주지시 담수 진주의 양식 기술 및 가공 방법에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년간 주지시는 기업 혁신 연합을 구축하고 대학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담수 유핵 진주 조개의 양식 기술 등 기술적 문제를 극복했다.

허 비서장은 업계에는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뿐만 아니라 국제 경제 및 무역 규칙에 정통한 전문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주지시의 담수 진주가 해외시장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이 브랜드와 영향력을 공유해 담수 진주의 브랜드를 더욱 확장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