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웹 접속 데이터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집계된 지난 10일 기준 국내 검색 서비스 점유율 1·2위는 네이버(58.11%)와 구글(32.25%)이었다. 다음은 구글에 이어 3위에 올랐으나 점유율은 2.69%에 불과해 큰 격차를 보였다. 검색 시장에서 비주류인 마이크로소프트 빙(1.9%)과도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1위인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뉴스, 금융, 쇼핑 등 다방면에서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지만 다음의 점유율은 갈수록 하락 중이다. 카카오와 옛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합병한 직후인 2015년 1월만 해도 10.8%로 두 자리수를 지켰지만 이후 꾸준히 한 자리수에 머무르고 있다. 영상이나 사진이 아닌 글을 중심으로 한 '브런치스토리'와 이를 추천해주는 '틈'을 내놓으며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접속량을 늘리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다음의 부진은 카카오의 포털 사업 수익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포털비즈 매출은 2020년 4779억원에서 2021년 4925억원으로 늘어나는 듯하다가 2022년 4241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3443억원까지 쪼그라졌다. 올해 들어서도 1~3분기 누적 매출이 2490억원에 그치며 연 매출 3000억원대까지 위협받고 있다.
카카오는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합병하며 포털 시장에 진출했다. 외견상 카카오가 다음 측에 흡수됐지만 실제로는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형태에 가까웠다. 카카오는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증권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다음 담당 조직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다시 분리했다.
이같은 과정을 두고서 당시에도 말이 많았다.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의도가 애초부터 상장이었고 목적을 달성하자 명맥만 유지시킨다는 것이었다. 카카오톡을 필두로 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의 콘텐츠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명분도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네이버가 생성형 AI 검색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것과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열린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 AI 2024'는 물론 이달 7일 실적 발표에서도 다음에 관한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다음이 카카오 브랜드에 완전히 통합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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