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관계자는 8일 “사업 부문별로 저수익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사업 부문이 그 중 하나”라며 “스테인리스를 생산하는 중국 공장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현재 자문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지난 1997년 설립한 생산 법인이다. 한국 연간 스테인리스 생산량(200만t)의 절반이 넘는 11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해당 법인은 포스코홀딩스(58.6%)와 포스코차이나(23.9%)가 지분 82.5%를 갖고 있고 나머지 17.5%는 중국 2위 철강 기업인 사강그룹이 보유 중이다.
포스코가 중국 내 제철소 매각에 나선 이유는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중국 철강업계가 스테인리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은 스테인리스 총 수요보다 10~20% 많은 제품을 찍어내고 있다.
포스코는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식으로 대응했지만 시장 상황은 갈수록 나빠졌다. 지난 2022년 5900만 달러(약 822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보다 2배 이상 많은 1억3000만 달러(약 181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포스코 해외법인 중 유일하게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 1~3분기에 이미 6900만 달러(약 95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2022년 수치를 넘어섰다.
이에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저수익 사업으로 분류되며 매각 검토 대상에 선정됐다. 장 회장은 지난 7월 적자가 지속되거나 투자 목적을 상실한 사업들에 대한 구조개편을 단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조 개편 대상은 저수익 51개와 비핵심 자산 69개를 합친 120개였다. 장자강포항불수강은 제철소 중 첫 대상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30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지난해 7월 선정한 저수익 사업 대상 51개를 55개로 늘렸다”며 “해외 저수익 법인을 매각하거나 청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대규모 손실을 내는 해외법인 매각 작업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그룹 내 38개 해외법인 중 적자를 본 회사는 13개다. 포스코의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 법인 등은 지난해 7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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