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재윤 산업연구원 소재·산업환경실장은 “중국이 직접 한국으로 보내는 물량 때문에 국내 철강 가격이 떨어지는데 내수 소비도 받쳐주지 못해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 영향으로 향후 반등세를 보일 순 있지만 중국 시장 상황 때문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3분기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93억원) 대비 7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980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된 가운데 매출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이 겹친 영향이라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특히 봉형강 3분기 판매는 123만t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49만t), 올해 1분기(143만t)와 2분기(149만t) 대비 대폭 줄었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건설경기 부진으로 봉형강 사업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가동률 감산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수익성이 낮은 제품에 대한 판매량은 최대한 축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내년 1~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부문에서 매출 15조6690억원, 영업이익 46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270억원)보다 45.4%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내수 철강 가격이 반등했다가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와 실망감으로 현재는 50~60% 가격이 조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 상황도 여전히 좋지 못하다. 포스코 중국법인은 올해 내내 적자를 기록했다. 1·2분기에 각각 1800만 달러, 22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3분기 2900만 달러로 적자폭이 더 커졌다.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시황이 악화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문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2025 철강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과거 경험상 중국의 경기 부양 강도와 공급자 측의 구조조정 의지 등이 철강 가격 회복의 관건”이라며 “내년에도 중국의 철강 수요는 마이너스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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